‘정서적 지지’ 받지 못하는 노인, 치매 발병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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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지지’ 받지 못하는 노인, 치매 발병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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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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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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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지지 정도에 따른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 발병률. [1,000인년(person-years) 기준](=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제공.)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주변 사람들에게 공감과 이해, 보살핌 같은 ‘정서적 지지’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노인들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물질적 지원뿐 아니라 정서적으로 공감, 이해하는 노력 또한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김기웅 본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오대종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교수 공동연구팀이 국내 60세 이상 노인 8582명을 8년간 관찰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공감과 이해 등 감정적 지원을 받는 ‘정서적 지지’와 가사, 식사, 진료, 거동 등 실질적 도움을 받는 ‘물질적 지지’ 중 어떤 게 부족할 때 치매 발병 위험이 커질지 분석했다.

그 결과 충분한 정서적 지지를 받는 노인의 치매 발병률은 매년 1000명당 9명으로 그친 데 반해 정서적 지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 1000명당 15.1명에 달했다. 반면 물질적 지지의 차이는 유의미한 치매 발생률 차이를 가져오지 못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정서적 지지가 높은 그룹이 6.8명, 낮은 그룹이 10.7명이었고, 여성의 경우 각각 10.7명과 18.4명으로 여성 노인에서 정서적 지지의 유무가 상대적으로 치매 발병에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이 치매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소들을 배제해 보정한 뒤 비교한 결과에서도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 노인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61% 높았고, 치매 중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도 66% 높았다.

남성은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25% 높아졌다. 연구팀은 “남성의 경우 통계적 유의수준이 충분치 않아, 성별간 비교 연구는 통계적으로 충분히 유의하다고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물질적 형태의 도움보다 정서적인 공감과 이해가 치매 발병 위험과 연관성이 있음을 밝힌 최초의 연구”라며 “치매 예방에 있어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적 활동의 양보다, 사회적 활동의 질이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정서적 공감을 바탕으로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표준화, 효과 검증이 필요하다”며 “지역사회 및 국가의 치매 예방 전략 수립 시 이른바 ‘사회적 가족’들이 정서적 지지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언급한 ‘사회적 가족’은 고위험 노인을 대상으로 가족이나 혹은 유관기관에 종사하는 이를 의미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JAMA) 학술지 ‘미국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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