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 결핍·충동적… 산만하지 않아도 성인 ADHD 의심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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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 결핍·충동적… 산만하지 않아도 성인 ADHD 의심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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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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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좋아하는 게임을 할 땐 집중력이 좋지만, 업무를 할 땐 5분도 집중하기 힘들다면 ‘성인 ADHD’를 의심해볼 수 있다. 성인 ADHD는 주의력 결핍이나 충동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우울증, 불안장애, 알코올 중독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규만 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평소 집중이나 계획 완수가 어렵고 대인관계에 문제가 많다면 성인 ADHD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ADHD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를 일컫는 말이다. 주로 소아·청소년에게 많이 생기는 정신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성인에게도 발병할 수 있다.

실제 성인 ADHD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성인 ADHD 환자 수는 2017년 4537명→2018년 7708명→2019년 1만3157명→2020년 1만9761명→2021년 2만8980명 등으로 조사됐다. 4년만에 6배 이상 급증했다.

ADHD는 우리 뇌에서 주의 집중, 충동 조절, 계획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성숙이 늦거나 발달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발병할 수 있다. 성인 ADHD의 원인은 소아 ADHD의 지속, 유전적 요인, 신경전달물질 체계의 이상, 스트레스 등 다양하다. 대한소아청소년학회에 의하면 어린 시절의 ADHD가 성인이 된 이후까지 지속될 확률은 50%에 달한다.

일을 잘 하다가도 불쑥 멍해지거나 잡생각이 끼어드는 경우 성인 ADHD를 의심해봐야 한다. 이 외에 △식사량·음주량 조절이 안 되는 경우 △한 사람과 오랫동안 깊은 관계를 가지지 못 하고 애인이 자주 바뀌는 경우 △절차에 맞게 일처리를 하지 못 하는 경우 △실증을 자주 내고 감정 조절에 서투르며 매우 충동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경우에도 전문의와 상담을 하면 좋다.

성인 ADHD를 단지 의지 부족이나 성격 탓으로 여기고 병원을 찾지 않으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성인 ADHD는 흔히 우울, 불안, 충동조절장애, 알코올 사용 장애를 동반한다.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성인 ADHD 치료 방법은 약물이다. 주로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이 포함된 약을 사용한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전두엽에서 주의 집중과 충동 조절에 관여하는 노르에피네프린과 도파민의 분비를 활성화시킨다. 다만 약물 치료는 불안, 예민함, 식욕 저하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약물치료 외에 인지행동 치료를 택하기도 한다.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일정을 잘 정리하고 관리해 수행하는 법을 배운다. 또한 매일 할 일 목록을 작성하고 일의 순서를 매겨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분노와 충동과 같은 감정을 조절하고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 법을 배울 수도 있다.

한 교수는 “ADHD를 소아·청소년에게만 생기는 질환으로 오인해 ADHD의 증상을 보이는데도 병원을 찾지 않는 환자들이 많다”며 “또한 자신이 흥미를 가지고 쾌감을 느끼는 것에 대해서는 과몰입 수준의 집중력을 보이는 경우도 많아 신경생물학적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인 ADHD는 소아 ADHD와 달리 산만하거나 시끄러운 행동을 하지는 않지만 주의력 결핍이나 충동성으로 인해 일상생활 전반에 불편함이 크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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