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수필집 《바운스 바운스》 출간
  • 김희동기자
윤승원 수필집 《바운스 바운스》 출간
  • 김희동기자
  • 승인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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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선정
삶의 기쁨과 희망을 찾아 극복해 내는 이야기들 담겨
 
바운스 바운스 수필집
윤승원 수필가
윤승원 수필가

‘첨벙! 한참 동안 정지비행하던 수리가 강물위로 쏜살같이 내리 꽂힌다’

윤승원의 수필집《바운스바운스》<물수리의 사냥法>의 첫 문장이다. 얼마나 멋진 출발인가.

모든 글은 첫 문장이 좌우한다. 서정주 시인의 자화상 ‘애비는 종이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의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톨스토이 안나카레니나의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작가들은 오래이 기억에 남을 명 문장을 만들기 위해 첫 문장에 몸부림친다.

경주 출신 윤승원 작가의 첫 수필집이 세밑에 출간돼 화제를 몰고 있다. 4부의 챕터에 모두 42편의 수필이 실려 있으며 1부에는 경주의 오래된 전통찻집을 주제로 한 ‘백 년 찻집’과 수필제목인 ‘바운스바운스’를 비롯해 10개의 작품을 담고 있다.

또한 2부에는 ‘걱정인형(Worry Doll)’ 외에 10개의 작품이 실려있으며 3부에는 배꼽마당 등 그의 소중한 일상을 담은 10개의 작품이 자리하고 있다.

아울러 4부에는 ‘지네’라는 작품을 필두로 11개의 작품으로 이번 그의 수필집 ‘바운스 바운스’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들로 구성돼 문학을 배우고 싶거나 수필을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다양한 작품으로 그의 간결하고도 수려한 수필을 직접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 작가는 “산마루 오솔길에 앉으면 지나온 것들이 다 보인다. 산허리를 휘감고 돌아가는 구불텅한 길이며, 그 아래 흐르는 냇물이며, 지나가는 자동차까지. 바람 소리, 새소리, 작은 들꽃들의 흔들림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수필은 내 안의 오솔길을 걷는 일”이라는 작가의 문장 속으로 걷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자신의 내면으로 침잠하게 된다. 문학적으로 깊고 넓은 사유의 샘물을 끌어올린 작가의 글들이 더없이 감동을 준다.


이 책에는 소재에 대한 인문학적인 시각과 감성적 표현을 상호 호응시켜 내고, 삶의 난관 앞에서는 회피하거나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삶의 기쁨과 희망을 찾아 극복해 내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김영식 시인은 “윤승원 작가의 글은 따뜻하다. 사물의 심금에 닿는다. 깊은 산 메아리처럼 영혼의 골짜기를 울리고 마침내 존재의 의미와 조우한다. 그리고 오래 여운을 남긴다. 낯선 메타포들은 삶을 새롭게 해석하는 그만의 특별한 방식이다. 폭 넓은 사유와 디테일한 묘사, 치열한 글품이 어우러져 가히 한 채의 집(家)을 이룬다”고 했다.

박양근 문학평론가는 “윤승원의 〈오솔길을 펼치다〉는 걷는 길이 아니라 윤승원이 수행하는 사유의 진로를 다각적으로 펼친 신선한 주제성이 돋보인다 윤승원에게 있어 수필 쓰기도 오솔길이다. 이와 같은 다면적 풍경을 담아내는 담박한 문체 덕분에 오솔길이 깊고 느린 생의 길에 일치된다”고 평했다.

윤 작가는 그의 수필집 ‘바운스 바운스’에 대해 “보잘것었는 졸작(拙作)”이라며 겸손해하면서도 “자신의 작품에 대해 독자들과 문학 애호가들의 애정 어린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라고 출판 소감을 밝혔다.

한편 윤승원 작가는 2012년 ‘동양일보’ 신인문학상을 시작으로 2021년 ‘에세이문학’ 등단, 제3회 천강문학상 대상을 비롯해 동서커피문학상, 경주문학상 수상 등 지역 수필가로서 화려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2013년 젊은 수필 선정과 2019년 ‘에세이문학’ 올해의 작품상 수상, 2022년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혜를 받았다. 현재 (사)한국수필문학진흥회 이사, 시거리문학, 경주문협, 경북문협회원으로 활동하며 명실상부한 중견 수필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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