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에서 희망으로 위기는 위대함으로… 포스코, 100년 기업 향해 다시 뛴다
  • 이진수기자
절망에서 희망으로 위기는 위대함으로… 포스코, 100년 기업 향해 다시 뛴다
  • 이진수기자
  • 승인 202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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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완전체 정상조업 눈앞… 2023년 재도약 해로
지난해 9월 태풍에 사상 초유사태
고로 3기 휴풍·전 공장 가동 중단

‘제철소,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임직원 헌신·각계 지원·응원 결과
당시 완전 복구 1~3년 예상 깨고
태풍 5개월 만에 완전 복구 기적
‘포스코 저력’ 힌남노보다 강했다

1월 마지막 압연라인 도금공장과
스텐1냉연공장 끝으로 복구 완료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해 9월 6일 역대급 태풍인 힌남노로 인해 제철소 조업이 완전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하지만 철강인 포스코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 그리고 각계 각층의 지원과 격려로 태풍 피해 복구를 1월 완료, 완전체의 정상 조업에 들어간다. 기업과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성숙한 공동체의 강한 회복 탄력성이다. 포항제철소의 야경이 절망에서 새해를 맞아 희망의 빛을 보여주고 있다.

2023년 새해가 밝았다. 한해가 가면 새로운 한해가 오는 것이 순리이지만, 포스코에게 2022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는 감정은 여느 해보다 다르다.

2022년 9월 6일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포항제철소는 그야말로 폐허와도 같은 재기불능의 거대한 철 구조물 같았다.

그런 포항제철소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1월 완전체의 정상 가동에 들어가는 포스코로서는 새해를 맞는 감회가 새삼 다를 수 밖에 없다.

포스코가 포항에 제철소를 창립한 1968년 4월 이후 최대의 ‘위기’를 가장 ‘위대’하게 극복한 것이다.

이백희 포스코 포항제철소장은 “지난 50여 년 간 여러 어려움을 겪어오면서 쌓은 포스코 만의 위기 극복 유전자(DNA)가 이번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 복구 과정에서 빛났다”면서 “1월 피해 복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과 경주 등을 강타한 역대급 태풍 힌남노는 지난해 9월 6일 포항에 시간당 101mm의 비를 퍼부었다.

이날 4시간 기준 354.5mm였으며, 최대 500mm의 기록적인 폭우였다.

설상가상으로 형산강 만조시간대와 겹치면서 포항제철소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해 제철소를 덮쳤다.

제철소는 이날 620만t의 흙탕물이 유입돼 공장 곳곳이 뻘 형태의 물바다로 변했다.

수위가 무려 1∼2,5m 정도였다. 말 그대로 물이 물밀듯이 밀려 들어온 것이다.


포스코만의 위기극복 DNA 있다

침수로 정전되고 제철소의 상징인 고로(용광로) 3기 모두가 휴풍(쇳물 일시 생산 중단)에 들어가는 등 제철소 모든 공장의 조업이 한순간에 중단했다.

포스코의 공장 가동 중단은 지난 1973년 6월 9일 포항제철소 고로에서 쇳물을 출선한 이후 49년 동안 고로 휴풍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야말로 사상 초유의 사태였다.

손병락 포스코 전기명장은 “제철소 곳곳은 마치 중국의 황하를 방불케 할 정도로 침수가 심했다”며 태풍 당시를 회상했다.

제철소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는 임직원들의 헌신과 열정, 포항 또는 멀리서 한걸음에 달려온 수많은 자원봉사자, 복구에 요긴하게 사용할 국내외 기업들의 첨단장비 등 각계 각층의 물심양면 지원으로 포스코는 기적에 가까운 복구 능력을 보였다.

고로 휴풍 4일만인 9월 10일 성공적인 3고로 출선을 시작으로, 12일에는 2고로와 4고로를 정상 가동했다. 이어 냉천 인근에 위치해 침수 피해가 가장 심한 압연라인(18개 공장) 가운데 1열연공장이 10월 6일부터 재가동하는 등 후판, 선재, 냉연, 전기강판 등 제철소의 각 공장들이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갔다.

포스코의 슈퍼 바이저 에사키 유치치로는 “태풍 수해가 발생하고 처음 포스코에 왔을 때 상황이 매우 심각했지만, 단기간에 이 정도까지 공장을 복구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면서 포스코 저력에 감탄했을 정도였다.

포스코는 12월 21일 스테인리스 2냉연공장, 30일에는 1전기강판공장을 재 가동했다.

앞서 15일 포항제철소 압연라인 가운데 핵심인 2열연공장을 재 가동했다.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피해 이후 100일만에 다시 뜨거운 열기를 뿜어낸 것이다.

2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가 연간 생산하는 약 1480만t의 제품 중 33% 수준인 500만t이 통과하는 대동맥과도 같은 중요한 공장이다.

열연제품은 냉연·스테인리스·도금·전기강판 등 후판과 선재를 제외한 후공정에서 소재로 사용되며 기계·건축 구조용, 자동차 구조용, 일반·API 강관용, 냉간 압연용 등 그 자체로서 산업 전반의 소재가 되는 최종 제품이기도 하다.

2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의 슬라브 약 33%를 받아 처리하고 있으며, 그 중 74%를 후공정에 공급하는 핵심 압연라인이다.

특히 고부가제품인 월드 톱 프리미엄(WTP)강의 50%를 처리하는데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휴지시간 없이 슬라브를 연속으로 압연하는 연연속 설비를 보유해 생산성이 높다.

이제 남은 것은 도금공장과 스테인리스1냉연공장의 복구이다.

포스코는 1월에 압연라인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은 도금공장과 스테인리스1냉연공장의 재 가동으로 포항제철소 태풍 피해 복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도금공장은 전기아연도금과 용융아연도금으로 나눠진다.

1월 도금공장·스테인리스1냉연공장 재가동으로 완전 정상화

전기아연도금 제품은 표면이 미려하고 도금 부착량 제어가 정밀해 고객의 요구에 따라 내지문 처리, 인산염 처리, 흑색수지 처리 등 다양한 후처리가 가능하며 도장성, 내식성, 용접성, 가공성이 매우 우수해 자동차 차체와 생활가전에 사용된다.

용융아연도금은 열연 또는 냉연 소재를 기반으로 용융아연도금한 제품으로 건자재, PIPE, 가전, 가구, 자동차 등에 활용된다. 대표적인 제품인 프리미엄 철강재 포스맥(PosMAC)은 포스코 고유 기술로 개발한 고내식 합금도금 강판으로 건물 외장재, 태양광 설비, 조선용 소재 등으로 활용된다.

스테인리스1냉연공장은 20단 클러스터 밀과 광휘소둔설비, TLL(평탄도조정 설비), AFC(형상조정 설비), AGC(두께조정 설비) 등 최신 설비를 갖추어 두께 0.1~3.0mm, 최대 폭 1580mm의 제품과 다양한 표면 처리 제품 생산하는 곳이다.

이 공장의 제품은 오스테나이트계(300계), 페라이트계(400계), 마르텐사이트계, 듀플렉스계 전기차 배터리팩, 수소차 연료전지용, 내연기관자동차 배기계, 건설 건축내외장용, 조선용, 에너지 플랜트 및 저장용, 가전 주방용, 산업기계 기계구조용, 에너지 플랜트 및 저장용으로 사용된다.

일부에서는 태풍 당시 완전 복구에 1∼3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했다. 심지어 제철소를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한다고 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다.

철은 자동차, 조선, 건설 등 다양한 연관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제철소 폐쇄는 한국경제 전반에 치명적이다.

그런 상황에서 포스코의 신속한 피해 복구는 △조업중단이라는 선제적 대응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 기술력 △임직원들의 열정과 헌신 △경북도, 포항시 등 지자체 및 국내외 기업체, 시민 및 자원봉사자들의 지원과 응원의 결과이다.

포스코를 중심으로 하루 평균 1만 5000명, 태풍 발생 78일 간 100만 명이 복구에 참여했다.

성숙한 공동체 사회가 일궈낸 값진 결과이며 ‘회복 탄력성’의 저력이다.

회복 탄력성은 도시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테러, 안전사고와 같은 충격적인 사회적 사건 등 큰 재난에도 불구, 이에 적응해 나가거나 변화에 맞게 시스템을 변형해 가면서 도시의 시스템을 회복하고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한다.

불굴의 도전정신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포스코 철강인들이 이번 태풍에서 그에 걸 맞는 강한 회복 탄력성을 보여준 것이다.

이백희 포항제철소장은 “포스코는 탄소중립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 위에 있다”면서 “태풍 힌남노 피해로 포스코의 위기극복 DNA가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을 견디고 향후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는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는 큰 밑거름

사상 초유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와 발전을 창출하는 것이다.

포항제철소 침수로 인한 생산 차질로 산업 전체에 최대 2조 4000억 원의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간한 철강 생산 차질의 경제적 영향 점검(BOK 이슈노트) 보고서에서 태풍 힌남노에 의해 대규모 침수 피해가 발생한 이후 포항 지역 철강산업의 수급 차질 영향을 분석했다.

침수 피해 발생 이후 철강재 공급 충격의 영향을 공급유도모형을 통해 추산한 결과 주요 전방산업은 5000억 원에서 7000억 원, 산업 전체로는 1조 5000억 원에서 2조 4000억 원의 생산 차질을 야기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포스코를 비롯한 지역 기업들의 피해가 워낙 심각해 사상 처음으로 포항이 산업위기 선제대응 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신경철 포스코 포항제철소 행정부소장은 지난해 11월 23일 “사람으로 치면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를 끼고 있는 중환자에서, 지금은 일반 병실에서 회복으로 퇴원을 준비하고 있다”며 제철소 피해 복구 상황을 사람의 건강에 비유해 설명했다.

그리고 한 달여가 지난 현재 포스코는 건강한 철강인으로 평소와 다름없는 거의 일상적인 생활을 하게 됐다. ‘기적’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회복력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포항, 국내 산업체 가운데 365일 가장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포스코의 용광로가 지난해 9월 악몽과도 같은 태풍 피해를 뒤로 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희망찬 2023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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