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판 빼고, TK 초선 전원 공천 탈락시켜라?
  • 손경호기자
김용판 빼고, TK 초선 전원 공천 탈락시켜라?
  • 손경호기자
  • 승인 202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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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비판 성명 초선들, 공천 안 줘야 국민의힘 산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최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한 폭탄 발언이다.

이재오 상임고문은 “김기현 당대표가 되면 제일 먼저 할 일이 뭐냐. 그 서명한 40명(최종 50명) 공천 안 주는 거예요”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래야 정치라는 게 장난스럽게 하는 거 아니구나 생각된다는 것이다.

초선 의원들은 나경원 전 국회의원이 자신에 대한 해임이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에 대해 맹폭을 가했다. 성명 발표에 이름을 올린 초선 의원에는 비윤계와 비례대표까지 총망라되어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승민계가 포함된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권이 친윤계로 대세가 기울었다는 분석에 따른 현실적 타협이라는 의견도 있고, 유승민 전 의원 당권 출마의 가장 큰 걸림돌인 나 전 의원을 제거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 등 분분하다.

이는 이번 전당대회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결선투표제도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나경원, 유승민 두 사람한테 ‘비윤계’ 이미지가 덧씌어지면서 지지층이 겹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나 전 의원이 친윤계와 친유계 ‘공동의 적’이 된 셈이다. 친윤계와 비윤계 대표로 누가 결선투표에 오르느냐에 따라 당권의 향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초선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을 흔들고 당내 분란을 더 이상 야기해서는 안 된다”면서 나경원 전 의원에게 대통령에 대한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포기하라는 공식 단어는 없었지만 나 전 의원의 전대 출마 포기를 압박하는 내용이었다. 대구·경북 초선 국회의원 14명 가운데에서는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인 김용판 국회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민들의 생각은 이들 초선 의원들과는 상당히 괴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출마를 놓고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과 나경원 전 의원의 갈등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책임이 더 크다는 답이 두 배 가까이 많았기 때문이다. MBC가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1월 18일~19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이 응답한 결과(표본오차 :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석열 대통령 책임이 더 크다는 답이 49.2%로, 나경원 전 의원 책임이 더 크다는 답 26.5%의 두 배에 달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나경원 전 의원 책임이 더 크다는 답이 더 높았다.

내년 총선 공천권을 가진 당대표 선출이라는 점에서 초선 의원들이 자의든, 지시에 의해서든 따랐을 가능성이 높다. 내년 공천에서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해 대부분 동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재오 상임고문은 2020년 국회의원 공천이 역대 최악의 공천이라는 게 당내의 평가라고 언급했다. 최악의 공천으로 사람을 다 잘못 골랐다는 것이다. 지금 초선 의원들의 모습을 보면 이 같은 언급이 그리 과하다는 평가는 들지 않는다.

요즘 초선 국회의원들을 보고 있으면 ‘복지안동(伏地眼動)’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어느 쪽으로 줄서야 하는지 납작 엎드려 눈동자만 굴리고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상임고문의 성명서 참여자 전원 공천 배제 주장은 실망감의 표현일 것이다. ‘정풍운동’은 커녕 ‘꼭두각시’ 노릇하는 초선은 ‘퇴물’ 취급을 받는게 옳다. 성명서 발표가 스스로 한 결정이라면 민심과 괴리된 그 같은 정무능력으로는 얼른 정치권을 떠나는게 국가나 당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다. 내년 총선에도 TK에는 불량 물고기들을 싹 바꾸는 ‘고기갈이’가 필요할 것 같다.

손경호 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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