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조기 정상화’ 기적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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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조기 정상화’ 기적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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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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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 태풍 힌남노에 따른 냉천 범람 피해로 조업이 중단됐던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침수 135일 만에 전면 정상화를 이룬 것은 ‘제2의 기적’으로 불릴 만하다. 침수 당시 제철소를 다시 지어야 한다거나 완전 복구에 2∼3년은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최단기간 안에 만난을 극복하고 정상 가동을 일궈냈다. 1973년 포항제철소 첫 가동의 기적에 이어 또 한 번 만들어낸 기적의 교훈이 깊다.

포항제철소는 지난해 9월 6일 태풍 힌남노에 따른 인근의 냉천 범람으로 침수돼 고로(용광로)를 비롯해 모든 공장의 조업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전력투구해온 포스코는 고로 출선을 비롯해 1열연공장, 후판, 선재 공장 등 15개 공장을 지난해 12월까지 복구한 데 이어 19일에는 마지막 남은 도금 CGL 공장과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을 복구해 제철소 17개 공장 모두를 정상화하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비관적인 전망을 모두 뒤집고 불과 4개월 보름 만에 정상 가동을 이룬 것은 임직원과 지역사회 등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물이다. 연인원 약 140만여 명이 참여한 복구작업과 명장 등 50년간 축적된 세계 최고의 조업·정비 기술력이 결정적인 힘이 됐다. 민·관·군, 고객사 등 각계각층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인이다.

소방청과 지자체에서는 소방펌프, 살수차 등을 지원했으며 해병대의 적극적인 군 병력 투입과 복구 장비는 물론 간식과 물품 지원에 나선 고객사들도 한몫을 감당했다. 경쟁사인 일본제철, 현대제철, 인도 JSW사 등도 선재 제품, 토페도카 등 각종 설비를 지원해주었다.

돌이켜보면, 지난 힌남노 태풍으로 인한 공장 침수 피해는 끔찍했다. 뜻하지 않는 냉천 범람으로 40여 개 공장은 모두 뻘밭이 됐고, 공장마다 설치된 3000여 개의 모터를 교체하고 수리하는 일만 해도 엄두가 안 나는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일부에서는 “차라리 제철소를 새로 짓는 게 낫다”는 말조차 나왔다. 그러나 포스코와 포항시 등은 포기하지 않고 복구에 전력을 쏟아부었고, 결국 ‘제2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이번 포항제철소 조기복구 쾌거는 50여 년 전 건설 당시 ‘한국에 제철소 건설은 불가능하다’는 세계의 비관적 시각을 극복한 눈물겨운 창업의 감동을 떠오르게 한다. “임직원 모두의 일치된 열정과 위기극복 DNA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스코의 새로운 다짐과 포부를 진심으로 성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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