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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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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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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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사람들은 신년 벽두에 새로운 다짐과 계획을 세우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다.

계속되는 고물가와 경기침체는 우리의 미래를 암울하게 한다. 특히 끝날 줄 모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세계 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빠트리고 있다.

오늘의 시대는 상실의 시대다. 우선 노인들에 대한 공경심이 상실되었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건설한 주체는 지금의 어른이라고 할 수 있는 노년층이다. 그러나 존경받아야 할 노년들이 천대를 받고 있다. 노인들에 대한 존경과 공경심이 상실되었다.

둘째, 젊은 세대는 일자리와 꿈을 상실한 시대가 되었다. 처음에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했다고 해서 붙여진 ‘3포 세대’가 언젠가부터 ‘주택, 인간관계’의 포기가 더해져 ‘5포 세대’로 되더니, 이제는 ‘꿈과 희망’마저 포기한 ‘7포 세대’에까지 이르렀다. 결국 모든 것을 다 포기한 ‘완포 세대’ 혹은 ‘전포 세대’라는 말도 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젊은 세대들은 ‘포기’ 대신에 ‘희망’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쩔어>는 ‘N포 세대’라는 부정적인 유행어로 젊은 세대를 정의하는 꼰대 세대를 향해 항변하고,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포기하지 마!’라고 외치고 있다.

3포 세대, 5포 세대, 그럼 난 육포가 좋으니까 6포 세대, 언론과 어른들은 의지가 없다며 우릴 싹 주식처럼 매도해. 왜 해 보기도 전에 죽여 걔넨 enemy enemy enemy 왜 벌써부터 고개를 숙여 받아 energy energy energy 절대 마 포기 you know you not lonely. 그렇다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청년들이여! 꿈과 야망을 가져라. 인생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붙잡아야 한다. 그대들은 현존하는 미래다. 자신에게 도전하고 환경에 도전하고 역사에 도전하는 사람만이 내일은 분명 청년들의 몫이다.

셋째, 중장년 세대는 가족을 위해 자신을 상실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만큼 살기가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가정과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중장년층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단한 세상이다. 삶의 무게가 두 어깨를 고단하게 한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가면서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 몇 가지가 있다.

나는 누구인가? 자기 존재, 자기 정체성을 발견하는 일이다. 그리고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 자기에게 주어진 삶의 목적을 발견하는 일이다. 또 한 내가 왜 세상에 태어났으며 나는 무엇을 위하여 살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목숨을 걸고 살아야 할 일은 무엇인가? 다시 말해서 목숨보다 귀중한 사명을 발견하는 일이다.

고소자의 저택에 머물던 공자는 40세에 이르러서야 간신히 경공을 알현할 기회를 얻었다. 공자, 자네라면 정치를 어떻게 하겠는가.

군자는 군자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아들은 아들답게 하면 됩니다. 군자는 군자로서, 가신은 가신으로서, 아버지는 아버지로서 아들은 아들로서 이러한 본분에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다.

공자의 ‘정명’ 사상은 이름을 바르게 해야 세상에 평온해진다는 발상이다. 이름이라 함은 사회적 관계다. 사람은 저마다 할 일이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그 일을 잘 해내면 된다는 것이다.

공자의 정치사상의 핵심은 ‘인’과 ‘예’이다. 인이란 글자는 사람이 무엇인가를 짊어지고 있는 모양을 본떠 그려놓은 글자다. 무거운 책임을 맡고 인내하는 인간의 마음을 나타낸다.

인은 측은지심이다. 인은 사람이 사람을 업는다는 뜻이다. 사람을 업는다는 것은 귀중한 존재요 존귀한 존재라는 뜻이다. 이것은 자학이 공자님을 업을 때, 이걸 인이라 했다.

살기 어려운 시대일수록 우리는 측은지심의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 사람이 사람다운 것은 ‘측은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맹자는 말했다. 심지어 그는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이것이 사람이 다른 짐승과 구별되는 것이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그런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 즉 알아야 참으로 보게 된다. 나태주는 ’풀꽃‘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상실의 시대에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면 모든 것이 사랑스럽다.

김기포 포항 명성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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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023-01-30 18:36:56
얘도 아주 무식하네. 경전이나 읽어보고 그러는거야?그당시 선생님칭호의 존칭 子자붙은 공자, 맹자같은 선생.지식인들은, 왕과 제후가 국정을 자문받으면서,서로 공대어를 쓰는 방식으로, 유교경전이 이어져 왔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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