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① 최고 위험지역 경북
최근 10년 간 절반 이상 발생, 규모 5위도 경북이 싹쓸이
지진발생 갈수록 잦고 강도 세져…철저한 대비 필요 대두
최근 10년 간 절반 이상 발생, 규모 5위도 경북이 싹쓸이
지진발생 갈수록 잦고 강도 세져…철저한 대비 필요 대두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8 강진으로 12일 현재 사망자가 3만 명에 육박하면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 (1만8500명) 규모를 훌쩍 뛰어섰다. 병원에 이송된 부상자도 8만 명이 넘는다. 아직 건물 더미 아래 매몰된 인원이 최대 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사상자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 해외긴급구조대(KDRT)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파견된 구조대원들이 필사의 구조작업을 벌여 기적적인 생환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대지진으로 인해 도시는 본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으며, 건물 잔해 속시신들의 처참한 광경을 보며 지진에 대한 공포를 새삼 절감하게 된다. 이번 튀르키예 지진 대참사를 계기로 경북지역 지진 발생 현황과 전망을 되돌아 보고 지진에 대비한 지자체의 노력과 시스템을 점검해 본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규모 6.0 이상 지진이 발생한 적은 아직 없다. 그러나 크고 작은 지진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이번 대참사가 남의 일로 여겨지지 않는다. 지난 2017년 11월 포항에서는 규모 5.4 지진이 발생해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피해복구가 진행 중이며 많은 시민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앞서 2016년 9월 경주에서는 규모 5.8 지진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혔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지진발생 횟수가 갈수록 잦고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이 운영하는 ‘기상자료개방포털’를 살펴보면 최근 10년 동안 총 833건의 지진이 발생했다. 전체 지진 1701건 중 절반 가량이 10년 이내에 집중됐다. 그 중 경북에서 443건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국내 지진 총 발생 건수의 절반이 넘는 53%에 해당한다. 역대 규모 5위 이내 지진도 모두 경북에서 일어났다. 특히 2016년 경주와 2017년 포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한반도에서도 경북이 지진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는 최근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공개한 ‘한반도 단층구조선의 조사 및 평가기술 개발’ 1단계 보고서에 잘 나타나 있다. 부경대와 부산대 산학협력단, 지질자원연구원, 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이 2017~2021년 말까지 5년에 걸쳐 경북을 비롯한 동남권 일대 활성단층을 조사한 결과 모두 14개의 활성단층이 확인됐다. 14개의 활성단층은 양산단층 유계분절, 반곡분절, 벽계분절, 삼남분절, 울산단층 왕산분절, 말방분절, 차일분절, 동래단층 석계분절, 울산단층 또는 동래단층에 속하는 천군분절, 장대단층 모곡분절, 곡강단층 곡강분절, 읍천단층 읍천분절, 수렴단층 수렴분절 등이다.
여기서 활성단층은 현재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단층이 아닌 현재부터 258만년 전 사이(신생대 제4기) 한 번이라도 지진으로 지표파열이나 지표변형을 유발한 단층을 말한다. 활성단층의 존재가 바로 지진의 위협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과거 지각 변동이나 지표변형이 있었다는 의미인 만큼 지진 안전 지대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이를 통해 당장은 아니더라도 규모 7.0 이상 대형지진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음이 확인됐다. 따라서 활성단층이 확인된 경북지역을 비롯한 경상도지역은 내진설계 등 지진에 대한 대비를 더욱 철저히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이번 튀르키예 대참사를 지진 대비 시스템 재정비를 위한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지역부 종합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