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보인다
만사가 귀찮은,
외면하고 싶은 속마음
탁자도 마음을 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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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정리되지 않은 채 나뒹구는 창 너머의 모습에 순간 웃음이 나기도, 속마음을 들킨 것 같기도 했다.
가끔 내가 내가 아니고 싶을 때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지 않은가.
한 때는 문 앞에 서서 거리를 오가는 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을 산타 인형이 '에라 모르겠다'하고 어느 구석으로 숨어버린 것 같기도 했고, 일을 마친 저녁 과음으로 아무데나 쓰러져 잠든 모습 같기도 했다.
이곳은 복잡한 거리와 대조적으로 살짝 한산한 곳이었다. 낮이라 그런가... 밤이 되면 다시 일어나 일을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당장은 다른 사람의 눈길이나 말도 상관없고, 다음에 일어날 일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상태가 아닐까.
산타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지나면 어디 가서 무얼 할까? 나머지 다른 날들은 휴가일까? 쓸모가 없어지면 저리 취급 하는가 하는 씁쓸한 생각도 해보게 되는 장면이다.
디카시.글: 정사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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