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에서 딸깍 소리나는 ‘방아쇠수지증후군’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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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에서 딸깍 소리나는 ‘방아쇠수지증후군’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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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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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손과 손가락은 하루 종일 움직이는 신체 부위 중 하나다. 그런데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느껴지며 ‘딸깍’ 소리가 난다면 손가락 힘줄에 염증이 생겼음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런 질환을 ‘방아쇠수지증후군’이라고 한다.

손가락을 사용하지 않고 쉬면 대부분 낫는다. 하지만 계속 쓰면 손가락 통증이 계속되다 굽히고 펴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수부 질환 전문가들은 이 증후군에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며 손을 아끼라고 조언했다.

◇총의 방아쇠 ‘딸깍’ 당기는 것처럼 삐걱거려 ‘방아쇠 수지’

14일 홍석우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에 따르면 손가락 굽힘힘줄(굴곡건)을 여러 도르래(활차)가 둘러싸고 있다. 도르래는 손가락 인대 움직임을 유연하게 해주는데 손가락에 자극이 많을수록 두꺼워져, 힘줄이 통과하는 터널은 좁아지고 딱딱해진다.

이 경우 초기에는 손가락을 밀면 딸깍거리며 펴지는데 나중에는 굳는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손가락의 도르래가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처럼 삐걱거린다는 의미의 질환이다.

홍 교수는 도르래 내부 공간이 좁아지는 경우를 △굽힘힘줄이 부을 때 △힘줄 주변에 물혹이 생길 때 △도르래 자체가 두꺼워질 때로 설명했다. 구부러지거나 펴지지 않으며 어느 순간 딱 소리가 나며 손가락이 움직여진다. 다만 소리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

곽재만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아픈 손가락을 손등 쪽으로 당기면(늘려주면) 통증이 느껴진다 △손가락에서 딱 소리가 나고 아침에 펴지지 않는다 △손가락 마디에 혹 같은 게 만져진다면 방아쇠수지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했다.

더 심해지면 손가락이 굽혀지거나 펴지지 않는 증상, 휴식 중에도 통증이 느껴진다거나 부종으로 인해 손가락에 저림 증상이 뒤따를 수 있다.

손가락과 손목을 움직이기 위해, 손과 손목에는 힘줄이 상당히 많다. 이를 감싸주는 얇은 막(건초)에 염증이 생기면 건초염이 된다. 손목과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의 염증은 손목건초염이며 손가락을 굽히는 힘줄의 염증은 손가락 건초염이다.

홍 교수는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손가락 굽힘힘줄이 붓거나 힘줄이 도르래를 원활히 통과하지 못하는 상태”라며 “손가락 부위의 건초염이자 협착성 굴곡건 건초염으로 부른다”고 요약했다.

◇중년 여성 환자 압도적으로 많아…갱년기 호르몬 변화로 추정

특히 골프·테니스 선수, 사무직 직장인, 건반을 두드리는 음악가, 요리사, 가정주부 등 손가락을 장시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에게 흔하다. 의료진도 진단할 때 손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묻고 환자의 손가락을 들여다본다.

홍 교수는 “반복적인 조립·칼질 동작·편집 활동, 장시간 마우스·키보드 사용 등이 원인”이라며 “특히 가사노동과 육아 활동이 주원인이다”고 말했다.

이준구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중년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오랜 기간 과사용과 연관이 있어 장기간 직업력이 있는 연령대에서 빈번하다. 여성의 경우 폐경에 따른 전체적인 호르몬 변화로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당뇨, 통풍, 류머티즘 관절염으로도 2차적으로 발병할 수 있다. 이 교수는 “건초염은 지속적·반복적인 부하가 힘줄에 가해져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라며 “염증을 유발하는 특별한 원인이 있다면 2차성 건초염이라고 한다”고 부연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과 라켓 스포츠를 즐기는 문화로 환자 수가 늘고 있다. 곽 교수는 “젊은 연령대의 발병률도 증가하고 있다”며 아주 불편한 정도가 아닌 초기면 손 사용을 줄이고 하루 2회 온찜질 등 휴식을 취할 경우에 호전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약물치료나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아야 하고 6개월 이상 이러한 치료를 했는데도 손가락이 굽혀지지 않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수술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방아쇠수지증후군 등 손가락 건초염을 예방하려면 손가락을 구부리고 펴는 반복적 동작을 제한해야 한다. 홍 교수는 “덜 사용해야 한다. 집안일은 가족의 도움을 받고 필요하다면 작업 보조기구를 이용해보라”고 제안했다.

이 교수도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운동·업무 자체를 피해야 예방할 수 있다”며 “피하기 어렵다면 힘줄에 부하를 주는 환경을 줄여주고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사전에 충분히 스트레칭해 힘줄에 가해질 긴장을 줄여주는 것도 좋다”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정작 아플 때 느끼는 아쉬움보다 아끼고 아름다운 손을 만들려 노력하는 게 손 건강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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