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을 잇는 다는 것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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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을 잇는 다는 것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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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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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칼럼에서 백년가게에 대한 정의와 생각을 펼쳤고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운영중인 백년가게 ‘고향밀면’ 에 대한 소개와 자영업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하려 한다.

필자가 3대째 대를 이어 가업을 잇는 곳은 경상북도 경주시에 위치한 고향밀면 이다.

현재는 2대 창업주인 부모님과 여동생, 온가족이 함께 운영을 하고 있다. 필자와 여동생은 홀 서빙 업무와 밀면 밀키트 판매를 담당하고 있으며 아직은 부모님께서 주방의 요리를 책임지고 있다. 필자가 아직 주방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는 ‘대를 이은 가업을 기업화’ 하는 목표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후에 다시 언급 할 예정이다.

아버지께서는 1980년도 20대 시절, 군 전역 후 곧바로 1대 창업주인 할머니와 고모가 운영하고 있는 밀면집에서 일을 하셨다고 한다. 당시의 가게는 경주시 팔우정 로타리에 위치한 ‘밀모식당’ 이다. 밀면 한 그릇에 600원 하던 시절부터 시작하여 어머니와 결혼을 하셨고 현재 두 분의 경력은 40여년이 되었다. 부모님께서는 독립을 하기 위하여 부산광역시 연산동에서 밀면집을 차리셨으나 경주가 고향인 아버지의 향수병으로 인하여 경주시 성건동으로 위치 이전을 하였고 이후 현재 경주시 황오동 중심상가에서 영업중이다.

부모님께서는 늘 근면 성실한 모습으로 휴무도 없이 영업을 해오셨고 필자도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시작하여 대학생까지 홀 청소 및 설거지를 도와 드리며 용돈을 벌었다. 그 덕분에 생활력이 강해진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찾아주시는 손님 분들을 위하여 늘 가게 문을 열어 놓으셔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어릴적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가서 시간을 보낸 기억이 없다. 특히나 어린이날은 가족여행은 꿈도 못 꾸고 용돈 받는 빨간날로 떠올려지는 아픈 기억이 있다.

필자는 대학 재학 중 LG 계열사에 조기 취업을 하였고 2년 재직 후 가업을 이어 받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물론 부모님께서도 권유를 하셨다.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깊은 고민을 하고 결정을 내렸다.

자영업이 정말 힘들고 고생스럽다는 것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모습을 지켜봐왔기에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운영하는 가게의 인지도 및 매출 상승을 목표로 하고 큰 야망을 가지고 대기업 퇴사 후 가업을 잇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5년전 가업을 잇는 후부터 고향밀면의 연매출은 해마다 상승을 이루고 있다. 부모님의 음식 제조 기술과 필자의 영업 마케팅이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필자가 처음 가게에 들어 왔을 때 제일 먼저 파악 한 것은 매장이 홍보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 이였다. 오랜 세월동안 영업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홍보가 턱없이 부족했고 기대한 만큼의 매출이 나오지 못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타 업체 마케팅을 벤치마킹을 하였다.

퇴사 후 가게에 들어와서는 매일 같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등 SNS에 홍보 글을 쓰기 시작 하였고 여러 광고 업체들과도 접촉을 하며 사기도 당했었지만 덕분에 더욱 큰 배움을 얻었다.

현재 가게에 들어온지 5년이 되는 해, 고향밀면은 이름만 얘기하면 모두들 아는 지상파 채널 방송3사 프로그램, 공중파 채널의 프로그램에 맛집으로 소개되었다. 아직 부족한 정보력 이지만 더욱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하여 노력을 하고 있으며 처음과 변함없이 매장의 홍보 글을 쓰고 고객들에게 어필을 하고 있다.

요즘은 음식점들의 편리함을 위하여 식재료들과 시스템이 많이 개발 되어있지만 오로지 음식맛 하나를 위하여 기존 방식을 이어가며 입맛에 맞게끔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다.

고향밀면은 비법으로 3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육수 제조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하여 전국에서 고향밀면을 찾아오는 손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고향밀면 밀키트‘ 라는 상품을 개발 하였다. 경주빵과 같이 선물용 상품으로 포커스를 맞췄고 집, 펜션, 캠핑장 등 언제 어디서든 고향밀면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고향밀면 가맹점 창업 문의가 이어짐에 따라 현재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를 이은 가업을 기업화’ 한다는 것이 바로 여기에 해당 된다. 기업화를 위하여 계획한 목표를 실현하고 있으며 기회를 잡기 위하여 움직이고 있다.

성정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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