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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행락지로 몰려가던 4월의 첫날, 포항의 남단 장기읍성을 오르는 아이들의 기특한 발길이 눈길을 휘어잡는다. 마침 주말을 맞아 열리는 장기유배문화제에 참가하러 왔다가 성(城) 아래 편안한 관람 대신 2시간이나 되는 <사색의 길 나들이>를 택한 가족들.
고려 때 동쪽으로 왜적을 막고 북쪽으로 여진족의 해안 침입을 방어하기 위한 흙으로 쌓았다가 조선시대에 돌로 다시 성을 쌓은 내력이나, 돌을 날랐던 백성들의 거친 숨소리를 느끼지 못해도 좋다.
이 봄날, 코끝에 구슬땀 송골송골 맺으며 성을 기어이 오르고야 마는 그 봄 햇살처럼 맑은 정신이 예쁘다.
글/ 이한웅·사진/콘텐츠연구소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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