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최고의 별’ 김연경이 현역 연장을 공식 발표하면서 여자부 FA 시장 최대어로 떠올랐다.

김연경은 10일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된 뒤 기자회견에서 “선수 생활을 더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자격을 획득한 김연경은 그동안 은퇴, 흥국생명과의 계약 연장, 국내 이적, 해외 이적 등 다양한 기로 중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많은 관심이 쏠렸다. 김연경이 시즌 중 “가장 높은 곳에 올랐을 때 내려놓겠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해 더욱 그랬다.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김연경이 현역 생활 연장, 그리고 국내 이적으로 가닥을 잡았음이 최종 확인됐다.

아직 정확한 새 행선지를 예측하기엔 이르지만 어떤 선택을 내릴지 유추는 가능한 단계에 이르렀다.

김연경은 “(은퇴하지 않고) 좀 더 해 볼 생각”이라고 발표한 뒤 “이번 시즌 통합 우승에 실패하면서 통합 우승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진 게 사실이다. 우승을 할 수 있는 팀, 적응을 편하게 할 수 있는 팀으로 가도록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에서 통합우승을 한 차례 실패한 만큼, 원 소속 팀과의 재계약 가능성은 낮아졌다. 아울러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에 가고 싶다고 말했기에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몇몇 팀들로 추려진다.

김연경은 몇 팀이 관심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말씀드리고 싶지만, 그러면 협상 테이블에서 수가 읽힌다”는 노련하게 즉답을 피했다. 다만 “여러 팀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계신다. ‘같이 뛰자’는 선수들도 있다”며 힌트를 줬다.

김연경은 또 다른 옵션 중 하나인 해외 진출 가능성도 일축했다.

김연경은 “아본단자 감독이 아직 실력이 괜찮으니 다시 해외에 도전할 생각이 없냐고 물어봤다. 하지만 나는 이제 나이가 들었다. 타지 생활은 너무 힘들다. 또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기에, 국내에서 뛰고 싶다”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결국 김연경은 현역 연장, 그리고 국내 이적을 준비한다.

V리그 최다인 5회 MVP를 수상한 최고의 스타 김연경은 당연히 FA 최대어다. 각 팀들은 샐러리캡을 계산하면서 ‘여제’를 품기 위해 열심히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다음 시즌 여자부 보수 총액은 이전보다 상승한 28억원(샐러리캡 19억·옵션캡 6억·승리수당 3억)이다.

김연경은 “(이적할) 팀이 추구하는 비전과 이번 FA 시장에서 어떤 영입을 하는지도 중요하다. 각 팀의 샐러리캡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