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활약 중인 수비수 김민재(27)가 AC밀란(이탈리아)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까.
김민재를 앞세운 나폴리는 13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AC밀란과의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창단 후 처음으로 UCL 8강에 진출, 역사를 쓰고 있는 나폴리는 내친 김에 더 높은 곳까지 올라서기 위해 이 경기를 고대하고 있다.
김민재에겐 상대가 AC밀란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매치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내내 기복 없는 완벽한 수비로 호평을 받아왔다. 덕분에 나폴리는 리그서 단 21골만을 허용하며 24승2무3패(승점 74)를 기록,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유럽 5대 리그에 처음 도전장을 내민 김민재가 본격적으로 인정받은 계기는 지난해 9월 열린 2022-23 세리에A 7라운드 AC밀란전이었다.
당시 김민재는 강호 AC밀란을 상대로 평점 9점을 받는 최고의 활약으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세리에A 공식 SNS는 AC밀란의 슈팅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김민재의 사진과 함께 ‘벽, 김민재’라는 찬사를 보냈다.
반면 삐끗한 날도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상대가 AC밀란이었다.
지난 3일 열린 28라운드 AC밀란전에서 김민재는 실책을 범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팀 역시 0-4로 대패했다. 이번 시즌 리그서 2골을 초과하는 실점을 내준 적도 없던 나폴리에겐 충격적인 결과였다.
그에 앞서 한국 축구대표팀 소집 중 “정신적으로 무너졌다”고 말하며 ‘은퇴 논란’까지 일으켰던 김민재에겐 이래저래 괴로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김민재의 부진은 길지 않았다. 이어진 8일 레체와의 29라운드에서 완벽한 수비는 물론 1도움까지 기록하며 건재함을 증명, 위기를 빠르게 극복했다.
이제 김민재는 ‘괴물 수비수’의 모습을 되찾은 채로 다시 AC밀란을 준비, 설욕에 나선다.
이번엔 창단 첫 UCL 4강 진출이라는 중요한 미션도 함께 걸려 있다. 잠시 흔들렸던 그가 완벽히 돌아왔음을 알리기에 더없이 완벽한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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