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청 전정 무단 설치물 ‘나몰라라’
  • 이희원기자
영주시청 전정 무단 설치물 ‘나몰라라’
  • 이희원기자
  • 승인 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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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환경미화원 임금인상
농성 천막·간이화장실 등
불법설치물 철거 수수방관
방문객 지속적 민원에도
단속 안해… 시민들 원성
영주시청 입구 화단에 무단으로 설치된 이동식 간이 화장실.

영주시청 전정에 미관을 저해하는 제작물들이 장기간 무단 방치되고 있어 단속에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흉물로 방치된 시청 앞 제작물은 영주시 환경미화원들이 지난해 9월21일부터 임금인상을 목적으로 천막농성에 들어갔으나 관철되지 않자 이에 불만을 품고 설치했다. 현재 불법으로 설치된 제작물은 만장(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뜻의 글을 적은 공포) 30여개와 2동의 이동식 간이화장실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영주시는 불법설치물을 철거하겠다는 어떠한 대책 마련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시민들의 피로는 높아가고 있다.

시민들은 “영주시공무원들은 모두 죽었는지, 행정이 죽었는지”라며 시 행정과 담당공무원을 질타하고 있다.

농성 중인 단체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 전정에 설치돼 있던 만장을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일시적으로 철거한 바 있다. 하지만 임금협상 타결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자구책으로 11일부터 24일까지 다시 설치한 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시민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이를 의식한 농성자 측은 24일 간부회의에서 철거안을 통과시켰으며 이에 따라 현재는 만장을 철거한 상태다.

그러나 용변을 목적으로 설치된 화장실은 철거되지 않고 있다.

특히 시청입구 화단 앞 농성천막과 화단 내에는 농성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이동식간이화장실 2동은 무단설치물로 비위생적인데다 도심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청전정이 황폐화 돼 가고 있는 데 대해 시민들과 시청 방문객들은 시에 이와 관련된 지속적인 민원을 넣고 있다.

환경미화원 측은 “지난해 임금교섭이 제대로 마무리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쟁의권을 얻어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교섭부서와 교섭 타협을 펼치고 있으나 타협점이 없어서 투쟁의 목적으로 만장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 “화장실은 오후 10시가 지나면 시청 본관 문이 닫히기 때문에 농성자들이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는 탓에 어쩔 수 없이 이동식 간이화장실을 설치해 사용하고 있다”고했다.

하지만 시민 이모(41·영주동)씨는 “임금교섭도 좋고 선심행정도 좋지만 영주시의 얼굴인 시청 전정 정면에 조성된 화단에는 화장실은 비위생적이며 현관 앞에는 설치된 만장은 죽은자들의 영혼을 애도하는 것으로 방문객들과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주고 있다”며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에서 사전에 대비를 했어야 하며 농성자들도 영주시민인데 시의 얼굴 깎이는 모습을 자행하는 것은 시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시와 농성 단체를 싸잡아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 영주시 관계자는 “간이화장실, 상여만장 철거 요청공문을 지난 3일 공공연대 노동조합 위원장 앞으로 발송했으나 공공연대 측은 현재까지 이를 불이행 하고 있어 재요청할 계획”이라며 “법적인 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 하고 있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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