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합병증 ‘당뇨족’… 말라붙은 피부·악취 땐 의심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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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합병증 ‘당뇨족’… 말라붙은 피부·악취 땐 의심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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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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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 News1 DB
당뇨병 환자들에게서 발생하는 주요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족’은 작은 상처에서 시작돼 괴사에 이르기까지 한다. 최후의 경우 절단술까지 시행할 수 있는 당뇨족. 환자들의 발 관리법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경민 교수와 알아보도록 한다.

◇ 당뇨병 환자의 15~25% ‘당뇨족’…발 관절·파괴 부른다

당뇨병을 오래 앓은 사람들은 신경 이상과 혈액 순환 장애가 동반되기 마련인데, 이로 인해 발까지 혈류가 원활하게 가지 않게 된다. 발의 감각이 저하되면 족부 궤양이 취약하게 되고, 상처도 잘 아물지 않게 된다. 발가락 부위에서 시작된 작은 상처로 인해 피부가 헐기 시작하면서 궤양이 발생하고, 허혈이나 감염에 의해 조직이 괴사되는 지경까지 이른다. 심해지면 발등과 발목, 하지까지 진행돼 괴사한 부분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된다.

당뇨족이란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발생한 발의 모든 문제를 말하며, 전체 당뇨병 환자의 약 15~25%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는 당뇨 환자의 발에 발생하는 상처, 궤양, 괴사 등을 말하지만 넓게는 발의 관절 손상 및 파괴로 변형을 일으키는 신경병성 관절병증도 포함한다.

당뇨족 자체에 대한 중증도 분류는 없지만 당뇨병성 족부궤양에 대한 분류 체계상 중증도가 높아질수록 상처 자체도 깊어지고, 감염이 발생하거나 허혈성 변화가 생기면서 조직이 죽는 괴사가 발생한다.

◇ 스스로 진단 어려워…발바닥·뒤꿈치뼈·발가락 사이 상처 살펴봐야

발에 상처가 발생하거나 발 변형이 발생하기 전까지 환자가 스스로 당뇨족을 진단하기는 어렵다.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오래됐거나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환자라면 정기적으로 하지 혈관 및 감각 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당뇨병성 족부궤양의 경우 보통 육안으로 상처를 관찰할 수 있는데, 발바닥 앞쪽에 압력을 많이 받는 중족골두 아래 그리고 뒤꿈치뼈 아래, 혹은 발가락 사이에서의 마찰과 압력에 의해 상처가 발생하기도 한다.

괴사가 발생하면 까맣게 딱지같이 말라붙은 피부가 관찰되며, 상처 부위에 세균 감염 시 빨갛게 붓고 열이 나며 분비물이 많아지면서 악취가 발생하기도 한다. 신경병성 관절병증의 경우 초기에는 발이 붓고 열감이 나타나며 발 변형이 발생하는데, 대개 발아치가 무너지는 형태의 변형이 가장 흔하다.

◇ 피부 이식·상처 치유 촉진·절단술까지…당뇨족 치료법은

당뇨족은 중증도가 매우 다양한 질환이고, 원인이 되는 병태 생리도 복잡해서 다양한 수술법이 존재한다.

상처로 인한 연부조직 결손을 복구하기 위한 피부 이식 및 다양한 종류의 피판술, 혈류를 좋게 해서 상처 치유를 촉진하는 혈관성형술 및 혈관우회술, 감염 병소를 제거하기 위한 변연절제술 등이 있고, 발 특정 부위의 과도한 압력을 줄여주기 위한 다양한 변형 교정술이 있다.

절단술을 최후의 방법으로, 당뇨족에 이환된 부위의 조직을 복구하기 어려운 경우에만 시행한다. 절단을 하는 위치도 이환된 범위에 따라 다양하다.

대부분 발에 발생한 상처는 너무 늦지 않게 치료한다면 잘 치유가 될 수 있다. 다만 당뇨족의 원인이 되는 신경병증과 혈관병증과 같은 당뇨 합병증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혈당을 잘 관리하면서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 당뇨족 관리하려면…발 건조, 양말·운동화 신기, 보습도 중요

당뇨족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을 철저하게 관리하면서 정상 범위를 유지해야 한다. 발에 상처, 굳은살, 티눈 등이 있는지 세심하게 확인하는 것은 물론, 발을 깨끗하게 씻고 잘 밀린 후 건조해지거나 갈라지지 않도록 보습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맨발보다는 땀을 흡수할 수 있는 재질의 양말을 신고, 혈액 순환이 되지 않는 꽉 끼는 신발이나 높은 굽의 구두는 피하는 등 평소 생활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고열이 나거나 통증에 대한 감각이 줄었을 때, 굳은살 등이 빨갛게 변하거나 악취와 분비물이 있을 때, 피부색이 검게 변하는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자신의 발 사이즈에 맞고, 충격을 잘 흡수하면서 통풍과 땀 흡수력이 우수한 운동화를 신는 것이 발 건강에 가장 이상적이다. 얇고 단단한 재질, 끈과 같은 형태의 신발은 발을 보호하거나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발뒤꿈치, 발바닥 앞쪽 등에 압력이 가해져 상처와 통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틈틈이 발을 포함한 하지 스트레칭을 하고, 마사지 등을 통해 발을 보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해안가나 산, 계곡 등 휴가지에서도 맨발로 모래사장을 걷는다거나 표면이 거친 바닥을 밟게 되면 발바닥에 상처가 나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레저용 신발로 발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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