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거인 '톱데'의 9연승, 선발 흔들려도 철벽 불펜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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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거인 '톱데'의 9연승, 선발 흔들려도 철벽 불펜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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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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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는 롯데 자이언츠 불펜의 한 축을 맡고 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는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9연승을 질주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봄데’에서 ‘톱데’가 된 롯데 자이언츠가 투타의 조화로 15년 만에 9연승을 질주했다.

특이점은 마운드 힘의 원천이 선발 아닌 불펜이라는 사실이다. 선발 야구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안정감 있는 필승조 자원이 많아지면서 불펜 야구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7-4로 이겼다.

롯데는 KIA의 6연승을 저지하며 자신들의 연승을 9경기로 늘렸다. 2008년 7월27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부터 9월2일 사직 LG 트윈스전까지 세운 11연승 이후 가장 긴 팀 연승 기록이다.

타선이 3회까지 매 이닝 득점하며 5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고, 마운드가 KIA의 반격을 막아내 승리를 지켰다.

롯데도 위기는 있었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111개의 공을 던지면서도 5회를 버티지 못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낸 박세웅은 5회 2사에서 연속 볼넷을 허용한 뒤 교체됐다. 롯데 선발 투수의 3경기 연속 조기 강판이다.

그러나 롯데 마운드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이때부터였다. ‘불펜 에이스’ 김진욱이 대타 이성우를 공 1개로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김진욱이 6회 안타 2개를 맞고 2사 1, 2루가 되자 곧바로 최준용이 배턴을 받아 공 2개로 김선빈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이후 7회부터는 김상수와 구승민, 김원중이 1이닝씩을 책임지며 경기를 끝냈다. 김원중만 1실점을 했을 뿐 나머지 4명의 불펜 투수는 무실점 피칭을 했다.

이런 패턴은 최근 롯데의 승리 방식이다. 선발진이 흔들리면 래리 서튼 감독이 빠르게 불펜을 가동해 위기를 넘기고 승기를 잡고 있다.

1선발로 자리매김한 나균안만 선발 2승을 챙겼을 뿐 9연승 중 7승이 구원승이다. 불펜이 방화로 리드를 못 지킨 뒤 타선의 도움을 받아 ‘부끄러운’ 구원승을 거둔 것도 아니다.

연승 기간 롯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0.96에 불과하다. 37⅔이닝 동안 단 4실점만 했다. 피안타 32개와 4사구 14개를 기록했지만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계투로 실점을 최소화 했다. 피홈런이 1개도 없다는 것도 눈에 띈다.

김진욱과 최준용, 김상수, 구승민, 김원중 등 필승조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지만 롯데 불펜 모두가 잘 던져주고 있다. 연승 기간 한 번이라도 구원 등판한 10명의 투수 중 8명이 무실점 투구를 했다. 김원중도 철벽을 자랑하다 2일 KIA전에서 실점을 했다.

‘추격조’ 최이준의 평균자책점이 11.57로 높은 편이지만 4월2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⅓이닝 3실점으로 고전한 영향 때문이다. 최이준은 이후 등판한 2경기에서 모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서튼 감독은 강력한 불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선발진이 흔들리고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면 과감하게 불펜을 빠르게 운용했다.

9연승 기간 선발 투수가 5이닝도 안 던지고 교체된 것이 5차례나 됐다. 나균안이 등판한 경기를 제외하면 선발 투수의 최대 투구 이닝도 5이닝에 그쳤다. 그럼에도 롯데는 다른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선발 야구가 잘 돼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속설도 거침없는 롯데에는 적용되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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