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코로나19 유행 3년 만에 마스크 없이 다녀도 되는 봄이 되자 각종 호흡기 질환이나 수두나 볼거리 같은 감염병이 기다린 듯 한꺼번에 유행하고 있다.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질병관리청은 5일 강조했다.
이날 질병청에 따르면 2023년 17주차(4월 23~29일) 감염병 표본감시 결과 인플루엔자 의사(의심) 환자 분율은 외래 1000명당 23명으로 직전주(16주차·19.9명)보다 3.1명(15.6%) 증가했다.
분율은 8주차 11.6명으로 저점을 찍고 학령층의 개학을 계기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17주차 분율은 이번 유행 기준(4.9명)의 4.7배에 달한다.
연령별로는 7~12세 학령층 분율이 43.1명으로 가장 높다. 개학 당시인 9주 이후(14명→18.9명→20명→16.4명→22.6명→25.8명→38.2명→38.4명→43.1명)로 매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아울러 13~18세(34.5명), 1~6세(26.7명), 19~49세(24.7명)가 전체 분율보다 높았고 0세(20.1명)도 높은 편이다.
50~64세(10.8명), 65세 이상(4.9명)만 상대적으로 분율이 낮으나 유행 기준보다 높거나 같다. 질병청은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면 의사 환자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17주차 인플루엔자 입원 환자는 222명으로 16주차(285명)보다 22% 감소했다.
17주차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는 2705명으로 직전주(2577명)보다 늘었다.
구체적으로 리노바이러스(HRV)(904명),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HRSV)(569명),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HPIV)(558명) 순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뒤인 올해 3~4월(10~17주차) 8주간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 감염증과 독감으로 인해 표본감시 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는 총 1만6447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02명의 약 13배에 달한다.
지난해 봄과 비교해 독감 입원환자는 23명에서 1181명으로 급증했고 리노바이러스는 412명에서 4800명, 아데노바이러스는 95명에서 1164명으로 각각 10배 이상 폭증했다.
17주차 호흡기 바이러스별 검출률을 보면 리노바이러스가 18%로 가장 높았고 파라인플루엔자(14%), 아데노바이러스(13.2%)가 뒤를 이었다.
보통 기침, 콧물, 인후통, 두통 등을 유발하고 ‘감기’로 알려진 상기도 감염이 대부분인데, 간혹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유행성각결막염을 동반해 눈곱 감기로도 불린다.
더욱이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환자마저 늘고 있다. 질병청은 올 들어 지난 4월 29일까지 수두와 볼거리 의심환자가 9033명이라고 밝혔다.
수두 환자는 총 6588명, 발생률은 10만명당 12.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 늘었고 볼거리 환자는 2445명, 10만명당 4.8명으로 24% 늘었다.
매년 봄에 유행하는데 주로 기침할 때 분비되는 침방울로 전파된다. 대개 4~12세 환자가 많이 나오고 단체생활을 하는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유행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고 대면 활동이 늘면서 여러 호흡기 질환 및 수두·볼거리 환자 수는 코로나19 이전만큼 늘고 학교 내 유행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질병청은 수두나 볼거리 감염 환자가 전염 기간에 등원·등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의료기관은 만 12세 이하 어린이 내원 시 예방접종력을 확인해 접종 시기가 됐거나 누락됐으면 접종을 권하고, 의심환자를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질병청은 호흡기 질환과 감염병 전파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 완료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감염 의심 증상·징후에 진료 후 등교·등원 중지 등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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