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갤러리 ‘철 만난…’展
‘베리어프리’ 프로그램 마련
시각장애인이 작품 만져보고
사물 텍스처 생생하게 감상
도슨트 해설로 이해도 높여
‘베리어프리’ 프로그램 마련
시각장애인이 작품 만져보고
사물 텍스처 생생하게 감상
도슨트 해설로 이해도 높여
경북 포항에서 시각장애인들이 촉감으로 한국 회화를 감상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전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배리어프리는 장벽을 허문다는 의미로, 장애인들이 편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없앤 환경을 뜻한다.
포스코는 지난 4일부터 포항제철소 1기 종합준공 50주년 기념 ‘철(鐵)만난 예술, 옛 그림과의 대화’ 전시회를 포항 포스코갤러리에서 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시각 장애인들을 초청해 배리어프리 전시 프로그램을 가졌다.
배리어프리 프로그램은 전시회가 끝나는 오는 6월 16일까지 매주 목요일 운영된다.
일반 전시회는 작품을 손으로 만질 수 없고 눈으로만 감상해야 해 시각장애인들이 관람하기엔 높은 장벽이 존재했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 작품들은 국립중앙박물관, 리움 미술관 등에 소장된 조선시대 명화를 재현한 레플리카 작품으로, 포스코 원천기술이자 고해상 프린팅 기술인 포스아트 기술을 활용해 친환경 철강재 위에 작품을 구현했다.
레플리카 작품은 그림이나 조각의 원작을 복제한 제품으로, 디지털 파일 원본 라이선스를 구입해 쉽게 접하기 힘든 명화를 누구나 편안하게 즐기고 감상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작품을 말한다.
배리어프리 전시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손끝의 감각을 통해 작품의 형태를 인지한다. 포스코갤러리는 일부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사전 테스트를 진행하고 피드백을 반영해 그림의 색채와 느낌이 더 선명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은 맹호도와 같은 한국 회화 걸작을 주요 그림부터 배경에 그려진 나무 한 그루까지 꼼꼼하게 만져보며 작품의 촉감을 느낀다.
또한 작품에 대한 전문 해설자인 도슨트의 설명과 준비된 점자 설명서를 통해 상세 내용을 파악하면서 참가자들이 작품의 묘사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배리어프리 전시에 참여한 한 시각장애인은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미술 작품 감상은 엄두도 내지 못했으나 이번 배리어프리 전시를 통해 손으로 직접 작품을 만지면서 그림의 색채와 감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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