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한수원 중앙 노조위원장
지인을 친원전 단체라고 속여
울산 동구의원 등 38명 동행
버스지원 등 요청 공문 발송
한수원 “우리도 속았다” 해명
지인을 친원전 단체라고 속여
울산 동구의원 등 38명 동행
버스지원 등 요청 공문 발송
한수원 “우리도 속았다” 해명

한국수력원자력(주) 고리원자력발전소에 근무하고 있는 A씨는 전 한수원 초대 중앙 노조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친원전 단체인 한국원자력국민연대(이하 국민연대) 이사장에 재임하고 있다.
A이사장은 지난 4월28일 고리발전소 직원 2명과 울산시 국민의힘 소속 동구의원인 3선의 여성의원 B의원을 비롯한 울산지역 여성 30여명 등 38명과 함께 한울원자력발전소 견학이라는 명분으로 관광성 여행을 했다.
A이사장은 이번 행사를 추진하면서 국민연대측에는 조직확장이라는 명분과 원자력을 알기 위해 견학이라고 앞세우고, 한수원측은 국민연대 회원들의 원자력에 대한 이해증진 및 지역 수용성 확대를 위한 명분으로 견학을 추진했다.
이에 한수원 본사에서 버스비 110만원을 지원하고, 울진 한울원자력발전소에서는 점심식대 90만원을, 울주군 새울원자력발전소는 저녁식대 80여만원의 경비를 지원했다.
적자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수원의 소중한 돈으로 견학을 진행한 이들은 울산에서 4시간이나 관광버스를 타고가 한울원전 홍보실에서 보여준 EBS 홍보영상 ‘원자력의 두 얼굴/당신이 몰랐던 원자력 이야기’라는 고작 16분짜리 영상을 보고 점심식사를 하고 온 것이 전부이다.
이렇게 견학 같지 않은 견학에 수백만원을 지원한 한수원은 지난 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수많은 고초를 겪고 적자 경영으로까지 돌아서면서 대국민 친원전 전환이 시급한 시기에 친원전 단체인 국민연대 회원의 원전 견학이라는 명분에 속은 것이다.
A이사장은 한수원측에 ‘한국원자력국민연대 울산지역 구성원의 한울본부 견학’과 함께 ‘오찬 및 45인승 버스 지원, 만찬지원’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수원 직원으로 있으면서 친원전 단체 이사장이 국민연대 회원들을 데리고 견학을 추진하다고 해 버스비와 식대를 지원했다”며 “단순 일반인들이라면 수백만원이라는 돈을 지원할 수가 없다, 우리도 속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한울원전 방문자들은 A이사장을 비롯한 3명만 한수원 직원일뿐 국민연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들로 허위 공문이라는 설명이다.
A이사장은 본지 취재 답변에 “이번 견학을 간 사람들은 아직 회원은 아니지만 향후 우리회원으로 들어올 사람이라서 한수원측에 사기를 친 것은 아니다”며 “한수원은 원전에 관심을 갖고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버스비와 식사대접을 해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답변해 얼마나 무책임한 한수원 직원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특히 지역민들의 대변자로 일해야 하는 구 의원이 지역민들과 지인들과 함께 관광성 견학에 함께하면서 국가 공기업의 돈을 쓰는 것에 아무런 부끄러움이 없는 것에 또한번 충격을 준다.
울산 동구 B의원은 “우리가 견학을 가는 것에 문제는 없다”며 “5개 구군 주민들과 한수원에 대해 더 알고자 관광버스를 타고 간 것은 맞고, 우리들이 돈을 내지 않았지만 한수원이 경비를 부담한 것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수원은 지난해 160억원이 첫 적자가 났으며, 올해 1분기에 2500억원의 적자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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