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난 한수원, 관광성 견학 경비지원 논란
  • 박형기기자
적자난 한수원, 관광성 견학 경비지원 논란
  • 박형기기자
  • 승인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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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한수원 중앙 노조위원장
지인을 친원전 단체라고 속여
울산 동구의원 등 38명 동행
버스지원 등 요청 공문 발송
한수원 “우리도 속았다” 해명
한수원 전경
한수원 전경

한수원이 지난해부터 적자 경영으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도 직원이 본인의 지인들과 함께 한수원 보조금으로 관광성 견학을 다녀온 것이 알려져 지탄의 도마에 올랐다.

한국수력원자력(주) 고리원자력발전소에 근무하고 있는 A씨는 전 한수원 초대 중앙 노조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친원전 단체인 한국원자력국민연대(이하 국민연대) 이사장에 재임하고 있다.

A이사장은 지난 4월28일 고리발전소 직원 2명과 울산시 국민의힘 소속 동구의원인 3선의 여성의원 B의원을 비롯한 울산지역 여성 30여명 등 38명과 함께 한울원자력발전소 견학이라는 명분으로 관광성 여행을 했다.

A이사장은 이번 행사를 추진하면서 국민연대측에는 조직확장이라는 명분과 원자력을 알기 위해 견학이라고 앞세우고, 한수원측은 국민연대 회원들의 원자력에 대한 이해증진 및 지역 수용성 확대를 위한 명분으로 견학을 추진했다.

이에 한수원 본사에서 버스비 110만원을 지원하고, 울진 한울원자력발전소에서는 점심식대 90만원을, 울주군 새울원자력발전소는 저녁식대 80여만원의 경비를 지원했다.

적자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수원의 소중한 돈으로 견학을 진행한 이들은 울산에서 4시간이나 관광버스를 타고가 한울원전 홍보실에서 보여준 EBS 홍보영상 ‘원자력의 두 얼굴/당신이 몰랐던 원자력 이야기’라는 고작 16분짜리 영상을 보고 점심식사를 하고 온 것이 전부이다.

이렇게 견학 같지 않은 견학에 수백만원을 지원한 한수원은 지난 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수많은 고초를 겪고 적자 경영으로까지 돌아서면서 대국민 친원전 전환이 시급한 시기에 친원전 단체인 국민연대 회원의 원전 견학이라는 명분에 속은 것이다.

A이사장은 한수원측에 ‘한국원자력국민연대 울산지역 구성원의 한울본부 견학’과 함께 ‘오찬 및 45인승 버스 지원, 만찬지원’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수원 직원으로 있으면서 친원전 단체 이사장이 국민연대 회원들을 데리고 견학을 추진하다고 해 버스비와 식대를 지원했다”며 “단순 일반인들이라면 수백만원이라는 돈을 지원할 수가 없다, 우리도 속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한울원전 방문자들은 A이사장을 비롯한 3명만 한수원 직원일뿐 국민연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들로 허위 공문이라는 설명이다.

A이사장은 본지 취재 답변에 “이번 견학을 간 사람들은 아직 회원은 아니지만 향후 우리회원으로 들어올 사람이라서 한수원측에 사기를 친 것은 아니다”며 “한수원은 원전에 관심을 갖고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버스비와 식사대접을 해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답변해 얼마나 무책임한 한수원 직원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특히 지역민들의 대변자로 일해야 하는 구 의원이 지역민들과 지인들과 함께 관광성 견학에 함께하면서 국가 공기업의 돈을 쓰는 것에 아무런 부끄러움이 없는 것에 또한번 충격을 준다.

울산 동구 B의원은 “우리가 견학을 가는 것에 문제는 없다”며 “5개 구군 주민들과 한수원에 대해 더 알고자 관광버스를 타고 간 것은 맞고, 우리들이 돈을 내지 않았지만 한수원이 경비를 부담한 것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수원은 지난해 160억원이 첫 적자가 났으며, 올해 1분기에 2500억원의 적자가 났다.


[반론보도] 
본보는 2023년 5월 23일 <적자난 한수원, 관광성 견학 경비지 원 논란>, 7월 11일 <한수원 직원, 겸직허가 내부규정 위반 ‘파문’> 이란 제목으로 지난 해 7월 친원전단체인 한국원자력국민연대를 만든 한국수력 원자력(주) 직원들이 회사로부터 겸직허가를 받지 않은 채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원자력발전소 홍보비로 지인들과 함께 관광성 견학을 했는가 하면 단체활동을 내세워 업무를 소홀히 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연대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전 한수원 노조위원장 A씨는 정관에 명시된 홍보사업의 하나로 회원이 될 가능성이 있는 울산 주민을 대상으로 한울원자력발전소 견학을 내실있게 추진했으며, 지인 들과 함께 관광성 견학을 한 것은 아니라고 반론했습니다.

또한 회사가 겸직허가를 받도록 한 규정은 계속성 없는 일시적 행위인 국민연대 임원 일 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민연대 이사직을 맡고 있는 한수원 본사 건설노조위원장인 C씨는 친원전시민단체 활동을 이유로 본연의 업무와 노동조합 일을 소홀히 한 적이 없으며, 회사 업무 분장에 따라 원자력 관련 국회 기자회견과 토론회, 공청회 등에 휴가나 출장허가를 받아 참석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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