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 70세 이상 노인 절반 앓아… “치료·호흡재활 병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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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폐쇄성폐질환’ 70세 이상 노인 절반 앓아… “치료·호흡재활 병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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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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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얼핏 이름만 들으면 낯설게 느껴지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은 사실 4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 70세 이상 노인의 절반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실태조사 결과)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20년 세계 10대 사망 원인 중 3위로 꼽았고 학계는 2050년쯤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환자 수는 359만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한 번 발생하면 원래 폐 상태로 회복시키기 어려운 퇴행성 질환인지라 이른 시기에 진단받고 관리하는 게 최선이라는 조언이 제기된다.

김우진 강원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7일 에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조기에 발견했더라도 대부분 기도 폐쇄가 진행하고 완치되기 어려운 질환”이라며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폐 기능 호전과 병의 진행 속도를 지연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COPD는 담배 연기나 미세먼지 등 공기를 통해 들어온 유해 물질이 폐를 망가뜨려 숨쉬기 어렵게 만드는 질환이다. 폐기종이나 만성 기관지염 등이 포함된다. 한 번 발생하면 폐는 점점 나빠진다.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40~50대 이후부터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고 원인도 다양하다.

세계폐쇄성폐질환기구(GOLD)가 발표한 2023년 COPD 가이드라인을 보면 주 원인으로 흡연, 독성 미세분진, 가정 내 생성가스, 외부 공기오염 흡입 등이 있다. 이밖에 다른 환경적 요인과 비정상적인 폐 성장과 폐 노화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숨이 차는 호흡곤란과 잦은 기침이 대표적이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유사해 질환의 심각성을 느끼기 쉽지 않아 치료를 미루게 된다. 하지만 급성 COPD로 나빠지면 평균 3.3년 뒤에 50%가 사망하고 7.7년 뒤에는 75%가 사망한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치명적이다.

환자 수는 많지만, 예방·관리법이 마땅치 않아 갑자기 상태가 나빠지는 사례도 있다. 또 퇴원한 뒤에도 치료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최근 호흡 재활운동과 약물 치료로 진행을 늦추고 인공지능(AI) 의료기기를 통한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는 연구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일부 제약사는 COPD 치료에 쓰일 흡입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는 흉부 CT 검사와 폐 기능 검사 결과를 학습시킨 AI 기반 CT 검사 결과를 통해 폐 기능을 약 90% 이상의 정확도로 예측할 방안을 마련 중이다.

환자 입장에서는 숨이 차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 몸에 호흡근을 비롯한 운동 근육이 위축된다. 따라서 꾸준한 운동과 호흡 재활 치료로 증상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 이는 호흡곤란 완화와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고 우울함이나 불안 문제 감소에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금연은 COPD를 예방하고, 또 COPD로 인한 폐 기능 감소를 막는데 탁월하다. 간접흡연도 피하는 게 좋다. 반대로 담배를 계속 피우는 COPD 환자는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입원과 사망 위험이 높다.

이밖에도 환자가 병원을 가지 않아도 스스로 재활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 기반 의료기기가 개발되고 있어 재활치료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동안 호흡 재활 시설은 종합병원 또는 상급종합병원에 집중돼 계속 재활치료를 받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김 교수는 “흡연자는 금연을 통해 폐 기능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COPD 환자는 적절한 약물치료와 호흡 재활 훈련을 병행한다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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