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 차이를 넘어 세계인을 하나로 잇다
  • 김희동기자
山寺, 차이를 넘어 세계인을 하나로 잇다
  • 김희동기자
  • 승인 202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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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대한민국 대표 문화체험 콘텐츠 자리매김
코로나 팬데믹 딛고 지난해 누적 방문자 600만명 넘어
포항 보경사 8년간 2만여명 참가…외국인 방문객 북적
작년 전국 150개 사찰중 템플스테이 운영 A등급 받아
지난해 4월 포항시 북구 송라면에 위치한 천년고찰 보경사에서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명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보경사 제공

불교 문화 체험 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 누적 방문자 수가 6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송언석 국민의힘 국회의원(김천)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템플스테이 누적 방문자는 644만4127명이었다. 이중 내국인이 574만8620명이었고, 외국인은 11%에 해당하는 69만5507명으로 집계됐다.

템플스테이는 1700년 한국불교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산사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경험하는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이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진정한 행복여행을 찾는 이들에게 템플스테이는 나라와 민족, 문화적 차이를 넘어 전 세계인을 하나로 잇는 특별한 감동을 전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된 템플스테이는 OECD가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우수 문화상품’으로 선정한 대한민국 대표 문화체험 콘텐츠로 우뚝 섰다.

한 때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20년과 2021년에는 참가자 수가 급감해 각각 23만8000여명과 25만8000여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 정부 출범 이후 코로나19로부터 일상을 회복하면서, 2022년 기준 참가자 수는 42만9390명으로 예년의 80% 수준을 회복했다.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전국 사찰 수도 꾸준히 증가해 2002년 33개에서 현재 150개 사찰에 달한다.

눈에 띄는 점은 외국인 참여자 수가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해 왔다는 것이다. 2002년 6518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참가자는 2018년 7만7091명으로 12배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상을 회복하면서 외국인 참가자도 다시 증가해 2022년에는 3만8599명의 외국인이 불교의 템플스테이를 다녀갔다.

특히 포항시 북구 송라면에 위치한 천년고찰 보경사는 외국인 방문객들이 많다. 이에 대해 보경사 관계자는 “포항에 주둔하고 있는 미(美)해병대 가족들이 템플스테이에 많이 참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3년 6월 템플스테이 운영을 시작한 보경사는 지난해까지 내국인 누적 방문객이 2400명에 달한다. 외국인 방문객은 1390여명으로 연간 200~300여명이 찾고 있다.

보경사는 2021년 9월 탄원 주지 스님이 부임한 이후 코로나19 악영향을 털어내고 템플스테이 운영이 더욱 활성화 돼 참가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로 인해 지난해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전국 147개 사찰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서 보경사는 처음으로 A등급을 받았다. A등급은 템플스테이 최우수 운영 사찰로서 보경사를 비롯해 전국에서 10개 사찰이 포함됐다. 불교문화사업단은 매년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템플스테이 사찰별 실적·인력·만족도·홍보활동 등 15개 항목을 A~F등급으로 종합평가해 연도별 우수 운영사찰을 선정하고 있다.

보경사 주지 탄원 스님은 “불교는 고리타분하고 보수적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사찰에는 템플스테이·사찰음식 등 MZ세대를 포교할 수 있는 좋은 조건들이 많다”며 “템플스테이를 한 번 경험해 본 청소년들은 또다시 사찰을 찾게 되고 심지어 절에 와서 봉사활동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송언석 의원은 “템플스테이는 일상생활에서의 육신과 정신의 쉼이 필요한 내·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내면의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템플스테이가 글로벌 힐링 불교 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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