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황톳길… 포항, 걷기 좋은 녹색도시로 ‘착착’
  • 김대욱기자
푸른숲·황톳길… 포항, 걷기 좋은 녹색도시로 ‘착착’
  • 김대욱기자
  • 승인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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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건강·힐링 도시 잰걸음
바다·강·산 천혜의 자연환경 조망
생활권 주변 도시숲·수변공간 활용
산책로 조성… ‘맨발로 30선’ 선정
전국 지자체 최초 맨발로 BI 상표등록
맨발로 걷기 좋은 녹색도시 입지 다져
시민들이 포항 기계서숲에서 맨발로 걷고 있다.
포항 송도 솔밭에서 맨발 걷기하는 시민 모습.
포항 제내리 도시숲에 설치된 맨발로 안내판.
맨발로 편의시설

발바닥은 ‘인체의 축소판’,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린다.

이러한 발바닥을 드러내고 맨발로 지면을 걷는 행위인 ‘맨발 걷기’를 하면 건강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바로 ‘지압(Reflexology)’과 ‘접지(Earthing)’ 효능을 통해서다.

발바닥을 눌러 자극을 주는 지압과 발과 지구를 접촉시키는 접지는 몸과 마음의 건강 회복과 면역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 맨발 걷기가 혈액순환 개선과 쌓인 피로와 뭉친 근육을 이완시키고 몸속 정전기 또한 배출시켜 주기 때문이다.

이 같은 효능이 있는 맨발걷기는 시간과 장소 등에 구애를 받지 않고 즐기는 운동으로 뉴-노멀 시대를 맞아 웰니스에 대한 욕구와 비대면 실외활동이 더욱 선호되면서 자연을 감상하면서 동시에 쉼과 치유를 얻기 위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시대적인 흐름에 한 발 앞서 시민들의 건강과 힐링을 위해 생활 주변과 숲, 바닷가 등 도시 곳곳에 맨발걷기 좋은 저변을 계속 넓혀가며 걷는 문화 확산과 건강도시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포항시의 모습을 살펴보자.

 

맨발로 업무표장등록증
맨발로 업무표장등록증

▲맨발걷기로 선물 같은 쉼과 치유, 맨발로(路) 30선 선정

포항시가 ‘맨발로 걷기 좋은, 쉼과 치유가 있는 건강한 친환경 생태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포항시는 맨발걷기 좋은 길인 ‘맨발로(路) 30선’을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선정했다.

‘맨발로(路)’는 생활권과 가까운 도시숲, 수변공간 등 자연에 조성된 맨발걷기가 가능한 산책로를 말한다. 시민 눈높이에 맞춰 콘크리트 등 인공적인 재료의 산책로 대신 마사토, 황토와 같은 자연소재 포장을 최대한 도입하고, 맨발로 안내판과 세족시설, 먼지 털이기, 신발장 등 편의·안내시설을 늘려가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맨발 걷기에 최적화돼 있는 길이다.

맨발로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녹색도시로 대전환하는 포항시의 역점 시책인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적극 조성되고 있다. 일상 속에서 쉽고 간편하게 건강을 챙기려는 맨발걷기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맨발족’, ‘워킹족’들에게 맨발걷기 좋은 길로 일상 속에서 쉼과 치유를 선물하기 위한 공간이다.

맨발로(路)로 선정된 30곳은 푸른 바다와 비옥한 강, 울창한 산이 어우러진 포항이 가진 천혜 자연의 장점을 잘 살려 빼어난 경관의 동해와 형산강을 조망할 수 있고 짙게 우거진 숲을 걸으며 쉼과 치유를 얻을 수 있어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먼저 맨발로 걷기 좋은 생활권 도시숲으로는 기계서숲, 송도솔밭, 인덕산 자연마당 등이 있다. 수변공간에는 오어지, 조박지, 천마지 둘레길과 송도해수욕장, 영일대해수욕장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장량동 장미거리와 나무은행, 양학생활체육공원 등 도심 주변의 접근성이 좋은 곳곳에도 맨발로를 만들어 맨발 걷기에 관심 있는 시민은 편리하게 체험이 가능하다.

시민들뿐만 아니라 전국 맨발동호인들이 맨발로 30선과 함께 아름다운 포항의 해안선 215㎞를 따라 절경이 펼쳐지는 해안둘레길과 ‘전국적인 핫플’로 떠오르고 있는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기 위해 포항으로의 방문 발길이 이어지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도시 이미지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맨발로 BI
맨발로 BI

▲전국 지자체 최초, ‘맨발로’ BI 상표 등록, 길+사람+자연 형상화 디자인

포항시가 특허청에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업무 표장 출원한 ‘맨발로’BI(Brand Identity, 브랜드 이미지)가 최근 최종 등록되며 ‘걷기좋은 녹색도시’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혀가고 있다.

‘맨발로’BI는 모든 길이 포항 그린웨이로 이어진다는 모티브에 ‘길+사람+자연’을 형상화해 디자인됐으며, 발모양에 나뭇잎 모양을 더해 자연친화 이미지를 나타냈다.

맨발걷기는 시간과 장소, 복장과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간편 생활운동’으로, 포항시는 이를 알리면서 걷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BI를 제작, 상표등록에 성공했다.

업무표장은 비영리 목적의 업무를 표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상표로, 시는 이번 등록을 통해 ‘맨발걷기 좋은 도시’ 포항을 적극 홍보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맨발걷기 시민 커뮤니티 형성, 새로운 건강문화 확산 앞장

포항에서는 맨발걷기를 좋아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해, 새로운 건강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맨발걷기 동호인들이 만든 ‘맨발학교 포항지회’가 바로 주인공으로, 지난해 10월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됐다. 3년 만에 회원도 400명에서 3000명으로 늘었다.

이 단체는 ‘나눔걷기 챌린지’를 통해 지역아동 후원금을 전달하고, 지역병원과 협약을 통해 맨발로 30선을 활용한 걷기와 명상 치유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으로 건강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포항시 남·북구 보건소에서는 ‘맨발걷기 교실’, ‘걷기로 맨발로 건강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시민들이 건강한 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한민국 맨발걷기 축제 성료, 맨발걷기 성지 포항 확실히 각인

포항에서 전국 규모의 맨발 걷기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맨발걷기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월 맨발학교가 주관하고 포항시가 후원한 ‘제1회 대한민국 맨발걷기 축제’가 송도솔밭 도시숲과 해안가 일원에서 개최돼 폭넓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축제가 열린 포항의 대표적인 해송숲인 송도솔밭 도시숲은 1910년대부터 조림한 방풍림으로 주요 산책로 구간을 마사토 포장, 황토볼로 조성해 맨발 걷기 좋은 곳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또한, 부드러운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송도 해변이 접해 있어 숲과 바다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전국 맨발걷기 동호인과 지역민이 참여해 맨발로 숲길과 모래사장을 걸으며 걷기 좋은 녹색도시 포항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이경식 포항시 그린웨이추진과장은 “그린웨이프로젝트로 조성된 인프라를 활용해 시민들의 건강을 위한 일상 속 걷는 문화를 더욱 확산시켜 가겠다”면서 “이를 위해 도시숲은 물론 숲길과 물길을 조화롭게 연결해 시민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녹색도시 포항을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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