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사우
  • 김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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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동기자
  • 승인 202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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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도영





종이
눈 내린 비탈밭을 붓으로 갈아엎고
글 씨앗 묻어가며 이랑 가꾼 아버지
한평생 쏟은 구슬땀 자식농사 푸르다




가보로 전해오는 손때 묻은 서수필
닥종이 밭 일구며 몽당붓 되어있다
큰 위엄 땅땅거렸을 장죽 맞은 놋재떨이




송진내 풀풀 나는 어둠 태운 긴 겨울밤
불면을 먹물 갈아 연시 줄줄 써 내릴 때
창호에 비친 새벽달 그대 얼굴 같으니



벼루
포석정에 풍류 읊던 선비 다 어디 가고
물길은 말라 있고 술잔도 흔적 없다
목이 탄 개구리 연적만 옆에 와서 또 울고

 

 

 

 

 

 

 

 

 

 

 

 

 

정도영 시인
정도영 시인
▲1955년 경남 합천군 대양면 도리 출생

▲2022년 「부산전국시조공모전」 장원

▲제166회 《월간문학신인작품상》 당선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역임)

▲울산서화예술진흥회 회장(현)

▲옥류산방 「연재서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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