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 치료하면 간암 위험 59%, 간암 사망 74%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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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간염 치료하면 간암 위험 59%, 간암 사망 74%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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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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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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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의 최광현 교수(왼쪽), 정숙향 교수(오른쪽)(분당서울대병원 제공)
C형 간염을 치료할 경우 간암에 걸리거나 간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은 최광현·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2007~2019년 국내 7개 대학병원에서 모집된 C형 간염 환자 2054명을 평균 4년간 추적한 연구 결과를 ‘세계 소화기학 저널’에 게재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C형 간염 치료 후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과 비교했을 때 실제 간암 발생 및 사망 위험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연구대상자 중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는 619명이었으며, 인터페론 주사로 치료 받은 환자는 578명,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제로 치료 받은 환자는 857명이었다.

연구 결과, C형 간염 환자들은 경구약물로 치료했을 때 95.3%의 완치율을 보였다. 또한 완치된 환자들을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과 비교했을 때 성별, 간경변을 비롯한 간기능을 보정하면 간암의 위험은 59%, 간 관련 사망 위험은 74%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합병증을 동반한 간경변증의 발생 위험 역시 치료군에서 9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C형 간염의 완치로 나타난 긍정적 효과는 이미 간경변이 발생한 환자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인터페론 주사제와 경구약물 중 어떤 방법으로 치료하든 간암 발생 및 사망 위험에 있어 유의미한 차이는 발생하지 않았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암 및 간 관련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현재 C형 간염은 치료제의 발전으로 2~3개월 정도의 약물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간경변증, 간암 등 중증질환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C형 간염은 주사용 마약 사용 혹은 적절히 소독하지 않은 기구를 사용하는 문신, 피어싱, 면도, 주사로 인해 감염 위험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건강검진 외의 방법으론 발견하기 어렵다.

따라서 C형 간염에 걸렸는지를 알려면 건강검진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는 C형 간염 검사가 국가건강검진 항목으로 포함돼 있지 않다. C형 간염 진단을 받지 못한 환자를 찾아내 치료하면 간 관련 사망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검사를 국가건강검진 항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국가 검진 항목에 C형 간염 항체검사를 40~65세 인구를 대상으로 1회 선별검사를 실시할 경우, 선별검사를 실시하지 않았을 때 보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효과적(약 355만원 절감)인 것으로도 밝혀졌다.

최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경구 약제를 통해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예후가 현격하게 좋아진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고, 정 교수는 “환자를 최대한 발굴해 치료할 경우 간암 및 간 관련 사망률 및 전체 사망률을 줄여 국민건강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뒷받침해주는 연구로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영미 질병청장은 “C형 간염 퇴치목표 달성을 위해 ‘제1차 바이러스 간염 관리 기본계획(2023-2027)’ 이행 및 관련 연구결과를 반영해 국가건강검진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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