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다가온 초복… 지친체력 보강하려면?
 
 오늘은 초복이다. 연일 장마피해로 태양빛이 그립지만 앞으로 중복, 말복…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초복에서 말복까지의 기간은 일년 중 가장 더운 때.
　대구산업정보대학 호텔조리계열 김미향 교수는 “삼복기간에는 체온이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피부 근처에 다른 철보다
　혈액이 많이 몰려 위장과 근육의 혈액순환에 지장이 온다”며 “여름이면 식욕이 떨어지고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쉽게 지치고 피로해 몸이 예전 같지 않다며 혀를 내두르게 된다．
　자연스럽게 몸에 좋은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게 마련．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은 뭐니뭐니해도 삼계탕과 보신탕 등 지방과 단백질이 적절히 조화된 음식을 먼저 생각한다.
　닭고기와 개고기는 고단백 식품이어서 체력 보강에 효과적이다.
　김 교수는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일수록 혈액 중 전해질 및 무기질이 부족해 기를 보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삼계탕
　복날의 대표적인 음식이 인삼과 찹쌀, 밤, 대추, 마늘을 닭과 함께 넣고 푹 고아 뽀얗게 우러난 삼계탕이다.
　김 교수는 “예로부터 조상들은 삼복더위에 식욕을 되살려주는 보양음식을 즐겼다”며 “삼계탕은 햇병아리를 잡아 인삼과 대추, 찹쌀 등을 넣고 고은 것으로서 원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여름을 이기는 체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지방이 적고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는데, 삼계탕이 적절하다.
　닭고기는 다른 종류의 육류와 달리 지방과 근육이 분리되어 있어 지방함량이 적으며 고단백질이라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기 두뇌성장에 도움이 된다.
　닭날개 부위의 콜라겐 성분은 피부미용과 골다공증예방 효과가 있어 고운피부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특히 권할만하다.
　또한 삼계탕은 황기나 인삼 등의 약재 성분이 피곤을 덜 느끼게 하고 소화기능을 높여 원기를 회복하게 한다.
　# 냉면
　옛날 복날이면 궁중에서는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빙과를 주고, 궁 안에 있는 장빙고에서 얼음을 나눠주었다 한다.
　현대에는 시원한 물냉면, 새콤달콤한 비빔냉면 한 그릇으로 더위를 잊는 것은 어떨까.
　냉면의 맛은 육수에서 나오지만 영양은 메밀에서 나온다.
　변비를 없애주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루틴이라는 성분 때문에 고혈압과 동맥경화에 좋고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냉면을 먹을 때 절대 빠지지 않는 식초는 녹말이나 육류를 먹으면 생기는 유산을 분해해 피로회복을 도와준다”며 “여름철에 생기기 쉬운 세균의 번식을 막아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예로부터 냉면에 식초를 곁들여 먹었던 것은 단순히 냉면 맛을 돋우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위생문제까지 고려한 선조들의 지혜가 반영된 것이다.
　# 개장국
　개장국은 더위로 인해 허약해진 기력을 충전시켜 준다.
　`동의보감’에는 `개고기는 오장을 편안하게 하며 혈맥을 조절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골수를 충족시켜, 허리와 무릎을 온(溫)하게 하고, 양도(陽道)를 일으켜 기력을 증진시킨다’는 기록이 있어 개고기의 효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외에도 복날에 개장국을 끓여 먹는 풍속은 일년 중 철을 따라 행하여지는 여러 가지 민속 행사나 풍물을 적어 놓은 책인 `세시기’ 등에도 나타난다.
　김 교수는 “우리 민족이 개장국을 건강식으로 널리 즐겼음은 분명하나 지방에 따라서 개고기를 먹으면 재수가 없다고 해 금하기도 했다”며 “이러한 이유로 개장국을 대신하여 삼계탕을 즐겼다”고 말했다.
　
　# 팥죽
　팥죽을 쑤어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고, 질병에도 걸리지 않는다고 해 초복에서 말복까지 먹는 풍속도 있다.
　팥죽은 벽사의 효험을 가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더운 복 중에 악귀를 쫓고 무병하려는 데에서 나온 풍습이다.
 
 
>> 내손으로 만드는 보양음식
　▷냉면 (4인분) 
　주재료 : 냉면사리 400g, 쇠고기(양지) 1/2근, 동치미(무) 1개, 오이 1개, 배 1개, 계란 2개, 냉면육수 참조, 겨자집 약간, 식초 2큰술
　1) 고기는 삶아 건져 편육으로 썰고 국물은 식혀 기름을 걷는다. 2) 동치미무는 길쭉하고 얇게 썰고 오이는 어슷썰며 소금에 절였다가 살짝 볶는다. 3) 배는 납작하게 썰고 달걀은 삶아 반 가른다. 4) 찬 육수와 동치미국물을 합하고 소금과 설탕, 식초를 간한다. 5) 냉면국수는 삶아 헹군다. 6) 대접에 국수를 담고 편육과 무, 오이, 배, 달걀을 얹은 후 육수를 부어낸다.
　▷삼계탕 ( 2 인분)
　주재료 : 닭(영계) 2마리, 찹쌀 ½컵, 마늘 4쪽, 대추 4개, 수삼 4뿌리, 대파 1대, 생강 1쪽, 물 8컵, 실파 2뿌리, 소금 약간씩, 후추(가루) 약간씩 
　1) 닭은 내장을 꺼내고 깨끗이 씻고, 찹쌀은 씻어 1시간정도 물에 불린 다음 건진다. 2) 대추는 돌려 깎아 씨를 빼고 수삼을 씻어 잔뿌리를 떼어 낸다.3) 닭 속에 찹쌀, 마늘, 대추, 수삼을 넣는다. 4) 다리 안쪽에 칼집을 넣어 그 사이에 다른 다리를 넣어 꼬아 준다. 5) 생강은 얇게 편으로 썰고 실파는 송송썬다. 6) 냄비에 닭과 굵은파, 생강, 물을 넣어 끓인다. 7) 센 불에서 끓이다 불을 줄여 1시간 정도 끓인다. 8) 닭이 익으면 닭은 꺼내고 국물은 식혀 면보에 걸러 기름기를 걷어낸다.

　 /남현정기자 nh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