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월의 디카시]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김희동기자
[정사월의 디카시]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김희동기자
  • 승인 202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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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세상

구경 한 번 못하고

한평생 일만 하다 가신 님





*****

[시작노트] 몇 년을 지나다녀도 저 대문이 열린 것은 처음 보았다. 마당이 넓은 집이구나 하며 돌아서는데 매달린 모종삽이 뒤꼭지를 잡는다.



배경이 되는 벽은 무던하여 더 힘들었던 삶처럼 거칠다. 한평생 일구고 가꿨을 삶의 현장에서 숨을 거둔 듯 매달려 있다. 아직 젊은 피가 흐르고 있는 듯하여 가슴이 콱 막힌다.



마당 한쪽 화사하게 피어난 모란이 외려 슬프다.



얼마 전 아이들과 서양화에 대한 책을 읽으며 밀레의 ‘이삭 줍기’을 새롭게 보게 되었다. 부드러운 터치와 따사로운 색감으로 그저 평화로운 풍경이라고만 생각했던 그림은 농사조차 짓지 못할 만큼 가난하여 빈 밭에서 남은 이삭이라도 주워보려 애쓰는 모습이었다는 것이다. 그 모습을 너무 현실적으로 표현하여 부지들에게 미움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누군가의 아픔을 위로하고 싶은 날이다.



디카시. 글: 정사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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