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고령 남성 노린다… 주위 장기로 퍼지면 생존율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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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고령 남성 노린다… 주위 장기로 퍼지면 생존율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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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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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암 전문 의료진 사이에서 ‘순한 암’이라고 불리던 전립선암 환자 증가세가 가파르다. 65세 이상 고령의 남성에게 주로 발생하는데,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에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전립샘’이라고 부르는 남성 생식기관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 암이 커지면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잔뇨감, 요절박, 빈뇨, 요실금 등 다양한 배뇨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지난해 말 발표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전립선암 신규 환자 수는 1만 8697명으로 5년 전(2016년 1만 2050명)보다 57.5% 증가했다. 남성에게 4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며 65세 이상 남성의 경우 2위(1만 4803명)였다. 신규 환자 중 79.1%가 65세 이상이다.

지난 2022년 대한비뇨기과학회지에 실린 연구를 보면 2034년까지 한국 남성에게 흔한 5가지 암(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전립선암) 중 전립선암 발병률이 148.6%로 가장 많이 오르리라 예상되기도 했다. 특히 65세 이상 남성에서 182.2% 상승이 전망됐다.

국내 전립선암 5년 생존율은 높은 편이다. 2017~2021년 전립선암 5년 상대 생존율은 96%에 달하나 ‘순한 암’이라고 부를 수 없다. 암이 전립선을 벗어나 주위 장기나 림프절, 뼈, 폐 등으로 퍼진 ‘전이성 전립선암’은 5년 생존율이 48.8%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립선암은 △적극적 관찰요법 △근치적 수술 △방사선 치료 △호르몬 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적극적 관찰요법은 상태를 관찰하며 지켜본다는 의미로, 천천히 진행되는 저위험 전립선암에 적용 가능하다. 또 국소 전립선암은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전이성 전립선암은 처음에 암의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 생성을 차단하거나 기능을 억제하는 호르몬 치료에 높은 반응률(80~90%)을 보인다. 그러나 평균 18~24개월 뒤에는 더 이상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으로 전환된다.

김수동 동아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잘 느껴지지 않아 정기 검사가 중요하다. 건강 상태가 나쁜 고령 환자가 많기 때문에 전이된 뒤 발견해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으로 진행됐다면 조기에 효과적이고 부작용 적은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 평균 생존 기간은 3년 이내지만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을 치료 없이 방치하면 평균 생존 기간은 12개월 미만이다.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표준 치료로 항암화학요법이 사용됐으나 이마저 예후가 나쁘며 부작용이 심해 환자 생존을 위한 새 치료법이 필요했다.

이 가운데 남성 호르몬이 생성되는 모든 경로를 차단해 암 진행을 더디게 하는 호르몬 치료제 ‘아비라테론’ 등은 항암화학요법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에서 부신피질 호르몬제 병용으로 생존기간 향상을 입증하며 새 표준 치료법이 됐다.

최근에는 생존 기간을 더 연장한 치료법도 나왔다. 우리 몸의 DNA 복구를 돕는 PARP(폴리 ADP-리보스 중합효소·Poly ADP-Ribose Polymerase) 활동을 차단해 암세포를 사멸로 이끄는 ‘PARP 저해제’를 통해서다. PARP 저해제는 주로 BRCA(유방암 유발) 유전자 변이 암 치료에 사용된다.

올라파립 성분 PARP 저해제 ‘린파자’는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에서 유전자 변이 관계없이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부작용 큰 치료를 견디기 힘든 고령 환자가 상당수인 전립선암에서 항암화학요법을 쓰지 않아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한 적 없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 환자에게 이 약을 아비라테톤과 부신피질호르몬제 병용으로 함께 치료해보니 아비라테톤과 부신피질 호르몬제만 활용했을 때보다 병 진행 위험이 34% 감소했고 방사선 치료를 하지 않은 채로 생존 기간은 8개월 연장됐다.

이와 관련해 김수동 교수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들이 등장하고 있다”면서 “치료가 부담이 되는 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환자 지원 프로그램도 이뤄지고 있으니 의료진과 논의해 포기하지 않고 치료를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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