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두호공원 토지수용 보상 놓고 갈등
  • 신동선기자
포항 두호공원 토지수용 보상 놓고 갈등
  • 신동선기자
  • 승인 202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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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산사측 “토지 강제수용은
종교탄압”… 이전 대책 요구
포항시 “사찰측 요구 보상가
너무 커 보상 협상 어려워”
포항 두호동의 학산사가 두호공원 조성사업에 따른 사찰 부지 강제 수용절차가 진행되자 강력 반발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포항에서 공원화 조성 사업 중 종교시설 수용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포항시가 시행 중인 두호공원 조성사업은 지난 2021년 보상계획을 공고 한 뒤, 최근까지 사업부지 내 원주민들과 보상협상을 거쳐 순조롭게 토지수용절차를 마무리 짖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공원 부지 내 종교시설인 학산사는 포항시가 제시한 보상가에 이의를 제기함과 동시에 공원 부지에서 제척을 요구하는 청원을 시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포항시는 경북도 등이 지정한 감정평가사 입회하에 3차례 토지 감정평가를 진행했고, 이에 따른 평당 200만 원 정도인 5억2000여 만 원을 토지보상가로 사찰에 제시했다.

하지만 사찰 측은 포항시가 제시한 토지 보상가로는 사찰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사찰 측은 신도 700여 명이 두호동 일대에 거주한 관계로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건 신도들의 종교 활동을 어렵게 하고, 이탈하는 신도들이 늘어나 사찰 유지가 어렵게 된다고 했다. 그러나 포항시 보상가로는 평당 1200만원에 육박하는 두호동 지역의 현 부동산 시세를 충당하기에는 사찰 이전에 무리가 있다고 포항시 보상안을 거부했다.

사찰 관계자(신도 회장)는 “사찰을 어디로 이전할 것인지 보존하자는 제안 한 번 없었다. 단순 보상 금액만 주고 나가라는 무성의한 입장에 화가 치민다”며 “포항시는 현재 진행 중인 강제 수용 절차를 즉각 멈추고 종교자유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학산사 주지 화준 스님은 “신도들과 함께 이번 사태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추후 물리적 충돌과 여타 사고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물리적인 방식으로 강제 철거 등을 강행할 시에는 사찰 내에서 몸이 쓰러질 때까지 한 발자국도 내딛지 않고 수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화준 스님은 조계종단의 굵직한 사찰에서 평생을 수행해오다 7년 전 시내 포교를 위해 이곳에 자리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산사는 2008년 일반 가정집을 매입한 한 스님이 사찰로 개축한 뒤 사찰로 등록 신고했으며, 화준 스님은 2018년 이 사찰을 인수해 학산사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찰 측은 강제 수용절차에 들어간 포항시를 상대로 ‘종교활동을 보장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앞으로 학산사 신도회는 집회 시위 등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감정평가 등 전문가와 외부 기관의 추천으로 공정하게 수차례 진행됐고, 그에 따른 감정가를 고려해 사찰에 보상가를 제시했다”며 “사찰 측과 토지보상과 관련된 협의를 했으나, 보상 금액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사찰 측과 협의를 이어가겠지만, 협상이 되지 않을 경우 법적인 절차대로 할 수 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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