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양자
횡으로 가로막은 네트 넘어
참고 참았던 진실을
구획된 모서리 향해 꽂아 넣는다
고삐에 묶인 여자가
오기로 별 따서 목에 걸었다
목구멍에 우후죽순 돋아나 있던
가시를 뽑아 허공 향해 날렸다
무릎을 압박붕대로 칭칭 감았어도
웃는 꽃봉우리는 입에 물었다
칸트 아저씨를 불러와서
이젠 판결 내릴 때가 된 것인가
갇히면 해방을 꿈꾸고
해방되면 가끔 그리워질 고삐
수단과 목적 사이에서
넘어서는 안 되는 금줄이
참았던 설움의 구석을 깨우고 있다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세명일보 신춘문예 준당선(등단)
경북문화체험수필 장려상, 한국산문 신인상
대구문인협회, 형상시학회,
한국산문작가협회, 달구벌수필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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