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 허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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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 허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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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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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양자



횡으로 가로막은 네트 넘어

참고 참았던 진실을

구획된 모서리 향해 꽂아 넣는다



고삐에 묶인 여자가

오기로 별 따서 목에 걸었다



목구멍에 우후죽순 돋아나 있던

가시를 뽑아 허공 향해 날렸다



무릎을 압박붕대로 칭칭 감았어도

웃는 꽃봉우리는 입에 물었다




칸트 아저씨를 불러와서

이젠 판결 내릴 때가 된 것인가

갇히면 해방을 꿈꾸고

해방되면 가끔 그리워질 고삐



수단과 목적 사이에서

넘어서는 안 되는 금줄이

참았던 설움의 구석을 깨우고 있다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세명일보 신춘문예 준당선(등단)

경북문화체험수필 장려상, 한국산문 신인상

대구문인협회, 형상시학회,

한국산문작가협회, 달구벌수필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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