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 운동은 가난을 털고 윤택한 삶을 추구했던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 졌으나, 여기에는 빈곤에 찌든 민족의 뼈아픈 고질적 비애를 어떻게든 청산하고자 결심한 한 맺힌 지도자의 염원에서 착안되고 의욕에서 시행되어 실천에서 그 많은 성과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여기에다 눈부신 경제성장은 수출입국 전략과 외자도입 전략, 중화학공업 육성 전략에 신명을 바쳐 이룩한 것으로 ‘내 무덤에 침을 뱉으라’면서 앞만 보고 달린 결과물이다. 이 엄숙한 사실을 대다수 국민들은 다 알고 있는데, 이를 덮어둔 체 사실관계에 등 돌리고 방자한 마음에서 왜곡을 자행하려 해도 수치자료가 증명하고 여론이 웅변하는 이상 <영웅은 죽어서 말한다>는 불후의 철리는 미동도 않는다.
요즘 언론에서는 <박정희 신드롬>이라 하여 독재자로 매도하는 사람과 영웅으로 숭앙하는 편으로 갈리어 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 평가는 다를 수가 있다. 그러나 죽은 독재 박정희가 산자를 압도하는 박정희 신드롬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민주주의 말살, 인권탄압, 독재자, 부정부패, 빈부격차 등 악평의 대명사를 나열하는데 과연 그런 것인가, 묻노니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했고, 또 <영웅은 죽어서 말한다>고도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일시적이 아닌, 박정희 사후 40년 동안 언론보도에 의한 매번의 여론조사에 역대 대통령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와, 매년 늘어나는 생가 방문객의 숫자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영웅은 죽어서 말한다>는 사자의 부작위 웅변이며, 생자의 작위적 평가의 발로이다. 여기에다 보편적 인식으로 생활의 향상과 국력의 신장이란 엄연한 실체적 진실에 눈길을 거두고 오로지 박정희 신드롬을 일시적 현상의 복고적, 퇴영적 증후군이라며 비평하고, 독재자로 낙인찍어 매도함은 지식인이 상대적 본질을 망각한 채 자아의식에서 절대성을 주장한 우월적 속성과 40년간 수치로 판정난 여론조사를 자의적으로 호도하여 다중의 의견을 은폐시킨 중대한 우를 범한 것이 된다. 그리고 보편적 사회현상의 엄연한 여론을 덮어둔 채 자가당착의 오만과 편견으로 아집만을 내세운 편파된 지성의 허구를 노정시킨 것 밖에 안된다.
통치 이념은 국가에 따라 다르며, 60년대 한국정치는 허우적거리는 국가체제, 사분오열의 사회상, 도탄에 빠진 민생고, 이런 절망상태의 구렁텅이에서 쾌도난마로 길을 열어 누천년의 민생 현안을 일거에 발본색원하는 민족지도자의 일관된 지도이념이 정치의 요체였던 것이다. 여기에는 식위정수(食爲政首)라 먹여 살리는 일이 정치의 최우선적 과제로 삼았다는데 큰 뜻이 있다.
암울한 시대 추상적인 민주·자유도 당면한 민생문제의 생존권에 우선할 수는 없었고, 오천년 겨레 역사에 염원이던 민생고를 털어내고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은 천지개벽이래, 비로소 처음 들어본 구세주의 복음이라 아니할 수 없었다. 그 시대를 살아본 사람, 그 말을 들어 본 사람으로 여기에 누가 토를 달고, 눈을 흘기겠는가.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시류에 어긋난 이단으로 올바른 도리가 아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이를 악물고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세” 하고 외친 당찬 의욕의 관철로 이루어낸 실적의 그 열매가 오늘의 대한민국의 풍요를 가져왔다. 아무나 이룰 수 없는 이 엄청난 변혁의 사회현상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일부 계층이 있어 심각한 화합의 갈등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지식인이 잘못 알면 더 큰 불행이 온다는데 시비곡직을 가리는 일이나, 진상을 규명하는 일에는 언제나 견해의 차이가 있기 마련이나, 공정한 평가는 편견 없는 시각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이미 평가가 영웅은 죽어서 말을 하는데, 국가 운영에 유해인물 운위 한다는 것은 지성의 본분을 망각하고, 붓끝으로 알랑수를 부리는 것으로, 지성인으로서의 금도에도 어긋나며, 사회적으로 형성된 여론에도 혼란을 조장시키는 유해무익의 둔사일 뿐이다.
인류 사회에 두 가지 기적에 대해 그 하나가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한국의 기적과 둘째는 3000년을 유랑하다 나라를 세운 이스라엘의 기적을 드는 학자도 있다. <끝> 이준걸 前 국사편찬위원회 사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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