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김무성 죽여버려”, “김무성 이 XXX” 막말 욕설의 ‘막장 정치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을 ‘친박’이 감싸기 시작했다. 윤 의원 공천 여부를 심사해야 할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 취중에 친구나 동생에게 그런 얘기를 했다면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감쌌다. 그러자 윤 의원 본인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저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는 사람입니다”라고 했다. 기고만장이다.
그가 술에 취해 “죽여버려”, “XXX”라고 악을 쓴 원인이 무엇이든 그건 문제가 아니다. 그는 당일 김 대표가 ‘비박 살생부’를 언급했기 때문에 흥분해서 이성을 잃었다고 변명했지만 그걸 표현하는 방식이 꼭 욕설을 퍼붓고 “죽여버려” 같은 험악한 언사여야 할 이유가 없다. 그의 욕설 뒤에는 ‘김무성 거세’라는 음흉한 공작의 냄새까지 풍긴다는 점에서 윤 의원 변명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
문제는 “저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는 사람입니다”라는 윤 의원의 뻔뻔스런 태도를 감싸는 친박이다. ‘친박’의 행동대 역할을 해온 윤 의원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윤 의원이 ‘골수친박’이기 때문에 손댈 수 없다는 공범의식이다. 심지어 친박 내부에서는 “윤 의원이 못 할 말 했느냐”는 반응도 없지 않다. ‘친박’이 아예 함께 망하려고 작심한 셈이다.
인천시민단체는 새누리당을 향해 윤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키고 출당시키라고 요구했다. 공천을 받아 출마할 경우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새누리당이 그를 무리하게 공천하면 ‘윤상현 후보’ 때문에 수도권 전체 선거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래도 ‘친박’은 윤 의원을 감싸고 공천할 것인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달리 여상규 당 윤리위원장은 “윤 의원의 경우 (욕설이) 당 대표를 향한 것이고, 공천에 혼선을 주는 등 심각한 해당 행위로 판단된다”며 진상조사를 예고했다. 여 위원장은 윤 의원뿐만 아니라 윤 의원을 감싸는 ‘친박’들의 해당행위 가능성을 조사해 함께 조치해야 한다. 그게 박 대통령과 ‘친박’을 위한 것이다.
윤 의원의 막말을 계기로 김무성 대표 주변에서는 김 대표에게 “친박과 한판 붙어야 한다”, “청와대와도 각을 세워야 김 대표가 산다”며 김 대표를 선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가당찮은 언동이다. 윤 의원의 막장 언행이 김 대표의 ‘살생부’ 언급에서부터 비롯됐다는 사실을 망각한 경거망동이다. 김정은이 소형화 핵탄을 흔드는 엄중한 시기다. 새누리당은 김 대표부터 자세를 가다듬고 공천갈등을 극복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지금 공멸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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