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려고 맨발로 미국 국토를 일주하던 한 남성 환경운동가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미국 언론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를 보면, 환경운동가 마크 바우머(33)는 21일 플로리다 주 모시 헤드를 관통하는 90번 고속도로에서 서쪽을 향해 갓길을 걷던 중 자신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동쪽에서 오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치여 현장에서 숨졌다.
이날은 바우머가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에서 출발해 서부 캘리포니아 주 도착을 목표로 일주를 시작한 지 101일째 되는 날이었다. 그는 맨발로 걸어오다가 폭설을 만난 오하이오 주에서 버스를 타고 플로리다 주에 도착했다.
지난 7일 플로리다 주 텔러해시에 도착한 뒤 바우머는 지역 일간지 텔러해시 데모크라트와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의 폐해를 알리고 싸우는 게 맨발 일주의 목표”라면서 “기금을 모아 로드아일랜드 주에 있는 환경 단체인 ’팡 콜렉티브‘에 운영 자금으로 댈 계획도 있다”고 했다.
바우머는 생전 인터뷰에서 사고를 방지하고자 갓길과 잔디로만 걸으며 갓길이 없을 때만 도로 위를 걸어 운전자에게 보행 사실을 알렸다고 했다. 그러나 복잡한 교차로에서의 우발적인 사고를 피하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다.
바우머는 2010년엔 동남부 조지아 주에서 캘리포니아 주까지 가방을 메고 카트를 민 채 81일 만에 횡단에 성공하기도 했다.
천연가스 채굴과 석유 기업에 맞서 싸우는 단체인 팡 콜렉티브는 페이스북에 낸애도 성명에서 “바우머는 놀랍도록 열정적이며 겸손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었다”면서 그를 기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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