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드라마세트장 건립붐을 일으킨 원조로 꼽히는 문경의 KBS 사극 `태조 왕건’ 세트장이 철거됐다.
21일 문경시에 따르면 KBS가 내년부터 방영하는 `대왕세종’ 세트장을 짓기 위해 문경새재 도립공원 내의 왕건 세트장을 철거했다.
시는 최근 세트장을 철거했으며 다음주까지 폐기물을 모두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조만간 배수로를 새롭게 만드는 등 토목공사를 벌일 예정이고, KBS 측도 토목공사가 끝나는대로 `대왕세종’ 세트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1999년 KBS가 25억원, 문경시가 4억원을 투자해 만든 왕건 세트장은 문경새재 도립공원 내의 6만5000여 ㎡ 부지에 고려궁과 백제궁, 기와집과 초가 등 95채로 구성돼 있었다.
이 세트장에서 촬영된 `태조 왕건’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문경새재도립공원을 찾은 관광객은 1999년 42만명에서 2000년 206만명, 2001년 240만명으로 급증했다.
왕건 세트장은 드라마가 종영된 후에도 `제국의 아침’, `무인시대’, `대조영’ 등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촬영지로 활용됐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드라마도 잊혀지기 시작해 문경새재를 찾은 관광객 수가 100만명대로 줄었고, 세트장도 낡아 문경시는 KBS와 협약을 체결하고 사극 `대왕세종’ 세트장을 건립키로 했다.
문경시와 KBS는 각각 60억원과 5억원을 들여 내년 2월까지 왕건 세트장 부지에 경복궁과 광화문 등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120채의 반영구 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문경/전재수기자 j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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