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지난 11일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6·1 경북도지사 후보로 확정·발표했다.

대구경북지역 지방선거 공천이 진행중인 가운데 일부 인사 내정설 및 지역 국회의원의 특정인 지지설 등 벌써부터 공천 잡음이 들리고 있다. 경북 일부 지역에서는 전·현직 보좌진 등 국회의원 측근들의 공천 신청을 해 이러한 공천 잡음을 부채질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국회의원이 단체장 후보로 특정인을 지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부터 현역 단체장을 견제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뒷말이 무성하다.

중앙당은 이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마음, 즉 ‘윤심(尹心)’ 논란으로 시끄럽다. 김은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이 갑자기 사퇴하고 경기도지사로 출마하고, 김태흠 국회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포기하고 충남지사 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윤심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장 공천에서는 윤심 논란이 아닌 ‘박심(朴心)’ 논란이 일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측근인 유영하 대구시장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는 등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최근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 필요시 현역 기초단체장 교체지수를 적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알려져, 국회의원들이 껄끄러운 현역 단체장 제거용으로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물갈이를 할만큼 현역 단체장이 있는 곳은 대구·경북이라는 점에서 대구·경북 현역 단체장 교체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체지수 산출 방식은 개별평가 방식과 상대평가 방식 두 가지로 알려졌다. 개별평가 방식은 단체장 재지지율과 당 지지도를 조사해 나누는 것이다. 기준 수치를 정해 그 수치 이하로 나오면 컷오프 시키는 방식이다. 상대평가 방식은 현역 대상 교체 희망률을 일괄 조사한 후에 비교한 뒤, 상·하위 기준을 정해 컷오프 시키는 방식이다.

두 가지 방식 모두 문제가 많다. 국민의힘 지지자가 아닌 사람들이 국민의힘 현역 단체장을 지지할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또한,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하더라도 경쟁자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경우 현역 단체장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공천 경쟁률이 높은 지역일수록 단체장에 대한 재지지율은 낮을 수 밖에 없다.

김행 국민의힘 공관위 대변인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는 게 이번 공천의 최대 목표이고 이를 위해 유능하고 참신한 정치 신인을 발굴하고, 정치적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치 참여의 문턱을 낮추는 것을 주안점으로 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의 공천은 내정설 등으로 인해 심각한 공천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사천(私薦)이 아닌 공정한 경쟁을 통한 공천(公薦)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