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연봉 3억” 조건에도 의사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 허영국기자
울릉군 “연봉 3억” 조건에도 의사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 허영국기자
  • 승인 202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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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보건의료원, 전문의 모집
7차 공고… 9개월째 무소식
숙소 제공 좋지만 교통불편
육지와 큰차이 없는 급여 등
장점 보다 단점 부각된 실정
일각 “슈바이처 정신 있어야”
보다 현실적인 의료체계 필요
울릉도전경  사진=울릉군제공
울릉도전경 사진=울릉군제공

울릉군이 군보건의료원에 근무할 내과 전문의사 모집공고를 지난해부터 계속 내고 있지만 9개월이 지나도록 응모해 오는 의사가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현재 울릉군 군보건의료원에는 김병헌 원장과 정형외과 의사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군 복무를 대신하는 공중보건의사로 구성돼 있고 울릉도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내과 전문의사가 충원되지 않아 진료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울릉군은 지난해 9월 17일 월 급여 2500만원(연봉 3억원)과 숙소제공을 조건으로 1차 공고를 낸 후 지금까지 7차 공고를 냈지만 응모해 오는 내과의사는 없다는 것.

울릉군보건의료원은 대한의사협회, 대구의사회, 경상북도의사회는 물론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의사 전문사이트에 공고했고, 의사개인에도 구인 문자를 보내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 같은 조건으로는 공모를 해도 응모할 의사가 없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이런 조건이면 육지 병원에서는 가능할 수 있겠지만 울릉도가 도서지역이라 교통불편 등으로 불투명하다.

슈바이처 정신으로 근무한다면 모르지만 또 육지보다 낮은 월급으로 의사가 응모할 리 없다는 지적이다. 공식사이트인 경북의사회 홈페이지 ‘구인·구직 임대’에 들어가면 의사모집공고를 확인 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포항 H종합병원은 세금을 제하고 월 1800만 원에 공모했다.

세금공제전 금액은 연봉 3억원이라는 것이다. 포항의 대형 A병원 정형외과 의사도 연봉 3억원에 모집공고를 냈다. 포항 B 종합병원도 정형외과 세금공제 후 2500~2550만원에 모집하고 있다. 의사들에 따르면 거의 4~5억원 대수준이다는 설명이다. 또 크게 바쁘지 않은 요양병원에도 연봉 3억원에 모집 공고가 나와 있다.

이들 병원은 나름대로 내부적으로 의사를 모집했지만, 의사를 구하지 못해 공개적으로 구인·구직공고를 내고 있다. 그런데 연봉 3억원에 울릉도까지 올 의사가 과연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울릉군보건의료원에 근무하는 의사는 공무원 신분이 된다. 그러면 당연히 울릉군청 총무과에서 모집공고를 내야 하고, 육지보다 의료업무가 훨씬 과중한 울릉군보건의료원에 의사모집 공고를 맡겨놓고 울릉군은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근무중인 김병헌 울릉군보건의료원장은 임기제 4급 상당의 공무원으로 연봉이 1억원 미만이다. 연봉 3억원을 마다하고 울릉군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섬 지역에서 근무해 오고 있는 것은 분명 봉사의 정신으로 전해진다.

김 원장이 울릉군보건의료원에 처음 근무한 것은 공중보건의사로, 두 번째는 울릉군보건의료원장으로 이번에는 지난해 부터 또 다시 울릉군보건의료원장으로 3번째 근무를 해오고 있다,

이는 울릉지역민과 인연 때문에 뿌리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민들은 울릉군과 경북도와 함께 “현실적인 의료체계에 대한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야 보건의료원 운영에도 도움을 주고 인구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지적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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