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울릉군 독도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의 유전체 정보를 해독하는데 성공했다.

이 연구성과는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따른 해양생태계의 재앙을 막을 게임체인저로 평가 받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독도에 서식하는 바다생물로 멸종위기종에 속하는 유착나무돌산호의 유전체를 해독하는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유착나무돌산호 유전체 크기는 625Mb로 염색체는 14쌍으로 유전자 수는 약 3만 490개에 달하며, 독도의 생태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착나무돌산호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 지난 2016년 독도에서 폭 5m, 높이 3m의 국내 최대 규모의 군락지가 발견된 바 있다.

이들은 열대해역의 산호류와 달리 미세조류와 공생하지 않는 비공생산호과에 속한다. 공생산호류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화됐는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결과 발표는 아직 없다.

염승식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게놈연구재단 김정은 박사 연구팀과 공동으로 지난 2020년 경북도 울릉군 독도 똥여바위 해역에서 유착나무돌산호를 채집해 유전체를 해독·분석하고 염색체 수준의 고품질 유전체 정보를 확보했다.

연구 결과, 비공생산호인 유착나무돌산호는 공생산호류에 비해 Acyl-CoA 대사과정과 탄수화물 수송자와 관련된 유전자들이 확장됐다. 이를 통해 세포 에너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면역 관련 유전자들의 영향으로 외부 미생물들의 침입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하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해양과학기술원은 비공생산호류만이 가지는 대사작용 과 생리학적 특성을 규명하는 연구를 더욱 활발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김웅서 원장은 “연구성과로 향후 멸종위기 산호군락 보전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마련돼 범지구적인 해양생태계 재앙을 막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나라의 해양생물자원주권은 물론 고유영토에 대한 주권 수호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