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당국은 지난 8일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산불재난 국가위비경보 ‘경계’를 발령해 유지 중이다.
전국 최대 산림을 보유한 경북지역에도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대형 산불 확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15일 0시 13분쯤 김천시 문당동 야산 인근 비닐하우스에 불이 나 산림 당국은 장비 7대, 인력 21명을 투입해 화재 발생 56분 만에 진화를 완료했다.
전날 오후 2시 40분쯤 문경시 호계면의 한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산림당국이 헬기 1대와 진화차 6대, 대원 51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지난 13일에도 영천과 청송의 야산에서 잇달아 산불이 발생이 발생했다.
경북 울진에서는 지난 2022년 3월 4일 대형산불이 발생해 13일까지 9일간 울진 산림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산불은 산림 2만여 ha를 태우고 213시간 43분 만에야 진화가 완료되면서, 산림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86년 이후 ‘가장 오래 지속된 산불’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피해 면적은 2만 923ha(울진 1만 8463ha, 삼척 2460ha)로, 2000년 동해안 산불(2만 3794ha)에 이어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산불은 주로 봄철에 발생한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불똥이 날아가 산불이 빨리 확산하는 것으로 산림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경북에서 3~4월에만 연평균 22건의 산불이 발생해 해마다 산림 91ha가 잿더미로 변할 정도로 이맘때가 가장 위험한 시기다.
경북도는 산불재난 국가위기 경계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울진 산불이 재현되는 일이 없도록 ‘산불과의 전쟁’에 돌입했다는 소식이다.
경북도청 산불 상황실은 22개 시군과 신속한 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감시원 2500여 명과 감시카메라 200여 대, 감시탑 253곳을 활용해 산불 예방에 총력을 쏟고 있다.
여기다 산불 전문 예방과 특수진화대 3400여 명, 헬기 37대로 지상과 상공에서 철저한 감시활동을 펼치고 있다.
산불은 한 번 발생하면 진화하기가 쉽지 않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강한 바람마저 부는 날에는 대형 산불로 번지기 쉽상이다.
옛말에 ‘열 사람이 한 명의 도둑의 막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산불은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진화하는 게 좀처럼 쉽지 않다.
또 그로 인해 우리의 소중한 산림과 문화재 피해는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다.
산림당국, 지자체의 노력과 더불어 지역민들도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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