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월의 디카시] 비님은 떠나고
  • 김희동기자
[정사월의 디카시] 비님은 떠나고
  • 김희동기자
  • 승인 202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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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포시 다녀간 그대

흔적이나 남기지 마시지



뒤늦게 뻗어보는 헛손질

울타리 빠져나온 어깨는 애달프다



*****

[시작노트] 여름이니 더운 게 맞지만 더워도 너무 덥다.

비가 너무 안 오니 그렇지 않을까.


정~~말 오기 싫은 듯 우르릉 쾅쾅 무섭게 하늘을 두드려 대놓고도 슬쩍 흉내만 내고 지나갔다.



너무 보고 싶다. 제발 한 번만이라도 쫘악 시원하게 내려 지상의 열을 식혀줬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봤다.



견우와 직녀가 반가워서 흘리는 눈물이라거나 서로 타고 갈 수레를 물로 씻어주기 때문에 칠석에는 비가 오는 경우가 많다는 설화도 있던데 그냥 지나간다.



축 늘어진 풀잎들이 비를 찾는 손짓 같고 어깨 같았다.



디카시.글: 정사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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