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 50년만에 독도 바다 누볐다
  • 허영국기자
제주해녀, 50년만에 독도 바다 누볐다
  • 허영국기자
  • 승인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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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간 과거 물질 재현 행사
울릉해녀와 교류시간도 가져
제주해녀들, 1950~1970년대
독도 영유권 수호 기여 주역들
당시 물질작업했던 장영미씨
“잘 보존된 독도 바다 지켜야”
독도 서도 앞바다에서 50년 만에 독도 수호에 앞장선 제주 해녀들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물질시연 행사가 이어졌다.(울릉 독도해양 연구원).

1950년대 일본 침략에 맞서 독도 수호에 앞장선 제주 해녀들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제주해녀 독도 물질 행사가 50여년만에 이어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울릉도와 독도 연안 어장 현지에서 울릉 독도 어업권과 영유권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한 제주해녀들의 발자취를 되짚는 물질시연 행사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과거 독도 현지에서 출향물질을 했던 제주해녀들의 염원을 실현하고, 제주해녀의 역사적 가치와 헌신을 재조명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행사에는 50여년 전 울릉도와 독도 현지에서 출향물질 경험이 있는 장영미 씨(69·제주시 한림읍 귀덕2리)등 2명과 총 7명의 제주해녀와 관계 공무원 등 12명, 울릉군 도동에촌계 관계자들이 함께 동행했다.

이들은 독도 앞바다에서 과거 물질 방식을 그대로 재현하며 독도 어장의 해양생물 다양성 등 해양생태계를 확인하는 시연과 울릉도와 독도의 해양문화를 탐방하고, 제주해녀와 울릉군 도동어촌계 해녀들 간 교류의 시간도 가졌다.

독도 바다를 살핀 장영미 씨(69·제주시 한림읍 귀덕2리)는 19세 처녀 때 독도에서 물질을 했다 며 “지금 독도 땅은 관광객도 많아지고,변한 곳이 많은데, 바당(바다) 속은 어느 고망(구멍)에 뭐가 있는지 다 알 수 있을 정도다”며“잘 보존된 독도 바다를 남의 나라가 넘보지 못하도록 함께 영토를 사랑하자”고 당부했다.

당시 제주해녀들은 일제강점기인 1935년 일본어민에 고용돼 울릉도와 독도어장까지 바깥물질을 나갔다.

1950~1970년대에는 독도 의용수비대와 울릉도 어민들의 요청으로 매년 수십 명씩 독도어장에서 미역과 전복 등을 채취하면서 대한민국 영토 독도의 영유권 강화에 기여한 숨은 주역이다.

제주해녀들은 당시 마땅한 거처도 없이 독도 서도 물골 현지에서 생활하며 고된 물질을 이어갔으며, 독도 의용수비대와 독도 경비대의 경비 활동에 필요한 물품 운반, 식수 보급, 식량 조달 등을 도왔으며, 독도 시설물 건립에도 함께 참여한 바 있다.

행사 관계자는 이번 “제주해녀 독도 물질시연 행사를 계기로 독도 수호 정신을 되새기고, 독도에 대한 대한민국의 주권을 국제사회에 알려 나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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