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 세계 속으로 나아가는 한국 시조 중심으로 우뚝 서다
  • 김희동기자
청도군, 세계 속으로 나아가는 한국 시조 중심으로 우뚝 서다
  • 김희동기자
  • 승인 202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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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시조문학관, 韓 소중한 유산 지키다
민병도 관장 30년간 수집한 시조 자료 집대성
경북 사립문학관으로 현대시조 핵심 자료 수집
시조 국제적 중흥 위한 기틀 마련하는 것이 목표
한국 시조 발전 위한 ‘이호우·이영도 시조 문학제’
日·대만 등 참가 ‘2024 청도국제시조대회’ 개최
시조 세계화·전국 시조인 작품 매력 홍보 ‘온힘’
지난 26일 ‘들풀시조문학관’(청도군 금천면 선바위길 55-13) 개관식을 갖고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26일 들풀시조 문학관비 제막식을 진행하고 있다.
축사를 하고 있는 민병도 들풀문학관 관장.
이호우 시조인의 유품과 흉상.
이호우·이영도 문학상을 수상한 정경화 시조인, 김하수 청도군수(가운데), 정용국 시조인.
신인상을 수상한 공화순 시조인 전종율 군의장(가운데) 김장배 시조인.
이호우·이영도 시조문학상 시상식 단체사진.
미야시타 에미코씨와 안수현 통역사.

청도가 세계 속으로 나아가는 시조의 중심으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5일과 26일, ‘이호우 이영도 오누이 시조문학제’와 ‘들풀시조문학관 개관식’이 개최됐다. 청도가 한국 시조의 중심지로서 세계적 차원에서 그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들풀시조문학관 개관

들풀은 자연의 강인함을 상징한다. 천 년의 역사를 이어온 우리 민족의 시조는 ‘들풀’처럼 고난과 회복을 통해 위태롭게 이어져왔다. 이번 들풀시조문학관 개관은 시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미래 세대에 그 유산을 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유산인 현대시조 자료를 집대성한 ‘들풀시조문학관’(청도군 금천면 선바위길 55-13)에서 개관식을 가졌다.

이날 한국시인시조협회 정용국이사장, 문무학 전대구문화재단 대표, 김일연 국제시조협회 부이사장, 서숙희 포항문협지부장, 손진은 평론가 등 전국의 시조인들과 평론가, 청도군민 등 200여명이 개관을 축하했다.

들풀시조문학관은 청도 출신의 민병도 관장이 30년간의 노력으로 세워 국가적인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전에 여러 차례 공립문학관 기획과 예산 확보가 있었음에도 실현되지 못한 사례를 반영해 민 관장은 개인의 사비로 민족시와 지역의 미래를 위해 문학관을 탄생시켰다.

2018년 제정된 [문학진흥법]에 따라 경상북도에 등록된 사립문학관으로 현대시조의 핵심 자료를 집중적으로 수집해 시조의 국제적 중흥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들풀시조문학관 민병도 관장은 “시조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유산이자 지금도 건재한 우리 고유의 민족시다”며 “국가가 소홀히 하는 동안 소중한 자료들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수십 년간 자료를 수집하고 보관, 관리하여 비록 작으나마 시 조의 집을 짓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덧붙여 “‘들풀시조문학관’을 세우는 일이 장차 시조와 함께 할 선진 문화민족의 미래에 바치는 헌정이었으면 좋겠고 이 땅의 들풀처럼 영원한 주인이었으면 더욱 좋겠다”고 했다.



△2024 이호우 이영도 오누이 시조문학제

이호우·이영도 시조 문학제는 청도군이 주최하고 이호우·이영도 문학기념회가 주관해 한국 시조 발전을 위해 개최하고 있다.

한국 시조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이호우·이영도 문학상은 정용국 시조인의 시조집 『그래도 너를 믿는 그래서 너를 참는』, 정경화 시조인의 시조집 『눈물값』이 선정돼 시상식을 했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가을의 풍요로움 속에서 2024 청도국제시조대회가 개최됨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현대시조의 문화사적 가치와 국제적 소통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 및 대만에서 온 학자들, 전국의 시조인들과 관련 학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시조의 수도’ 청도가 자리매김 할수 있기를 바란다”고 축사를 했다.

이어 ‘들풀’ 시를 낭송하며 “왜 이 땅의 주인인지”라는 시 구절을 통해 어려움 속에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는 시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 시조 문학의 발전을 함께 이끌어가며 희망을 잃지 말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호우 이영도 시조문학상 신인상에는 김장배 시조인의 『햇살 파종』, 공화순 시조인의 시조집 『나무와 나무 사이에 모르는 새가 있다』가 선정돼 시상식을 했다.



△2024, 청도국제시조대회

청도국제시조대회는 2년마다 개최돼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25일 특별강연으로 ‘시조와 하이쿠, 와카의 만남’과 ‘와카의 변천사’ 강연과 질의가 이어졌다.

이승하 교수의 <시조 혁신과 실상에 대한 고찰>에서 시조의 세계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조의 전통성과 현대성에 대한 문제, 개혁과 실험에 대한 문제는 앞으로 계속 논의 될 명제라고 했다.

이어 홋타키카 일본 학자의 <가을을 읊다-와카의 변천사>에서 일본의 고전문학 와카에 대해 소개를 했다. 그는 “5음과 7음을 중심으로 자연과 사계절, 그리고 사람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현대 단카는 보다 자유로운 표현과 주제가 특징이다”고 했다.

26일에는 동아정형식 콘서트로 대만국립중산대학교 김상호 중문학 박사가 ‘국외에서 본 현대시조’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일본에서 단카와 하이쿠 창작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여 국가 브랜드로 향상시켰듯이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문인, 학자, 언론 출판인들의 교류를 통해 시조의 세계화를 위해서 번역 출판에 노력을 기울여야 될 것이다”고 했다. 덧붙여 “현대시조가 세계 속에서 살아남는 길은 정형률을 지키며 정도를 가는 것”이라며 “한글과 시조가 한국 정신문화 K-cuiture 의 핵심 아이콘으로 자리 잡아 갈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고 했다.

이어서 미야시타 에미코의 하이쿠의 현주소와 국제화’라는 주제 강연에서 ‘하이쿠의 국제화는 20세기에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며 “하이쿠가 외국에 소개되면서 간결한 형식과 보편적인 자연을 주제로 해 외국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며 하이쿠가 세계의 정형시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했다.

한편 부대행사로 열린 ‘제14회 전국시조낭송대회’에서 정경화 시인의 ‘모래 백비’를 낭송한 최광복(경주)씨가 대상을 수상했으며 ‘청도의 시조를 읽다’거리 시화전이 ‘들풀문학관’ 가는 길에 100여점이 전시돼 전국 시조인의 작품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기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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