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래퍼들 ‘쩜오골목축제’서 랩 배틀
  • 권택근기자
할매래퍼들 ‘쩜오골목축제’서 랩 배틀
  • 권택근기자
  • 승인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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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그룹 ‘수니와칠공주’에
신생 ‘텃밭 왕언니’ 도전장
지난 28일 수니와 칠공주 리더 박점순(왼쪽에서 두 번째) 할머니와 텃밭 왕언니 리더 정추자(왼쪽에서 세 번째) 할머니가 두 그룹의 랩을 가르치는 선생님들과 함께 대회를 앞두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칠곡군에서 실버 문화를 선도하며 할매글꼴과 할매래퍼를 배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색적인 배틀 대회 ‘쇼미더 할매’가 개최된다.

주인공은 주요 외신이 K-할매라며 주목한'수니와칠공주'와 지난 3월 창단한 신생 할매래퍼그룹'텃밭 왕언니'다. 할매래퍼그룹의 진검승부는 칠곡군이 내달 2일 왜관읍 1.5번 도로에서 왜관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개최하는'쩜오골목축제'를 통해 선보인다.

이날 왜관읍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막걸리 시음회와 할매래퍼그룹 맞대결은 물론 슬리피·조광일·쿤타 등의 국내 정상급 래퍼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지는 등 10대부터 80대까지 함께하는 랩의 향연이 펼쳐진다.

도전장을 내민 것은 왜관 3·4리에 사는 평균 연령 82세의 8인조 할매래퍼그룹 텃밭 왕언니다. 지천면 신4리 할머니로 구성된 수니와칠공주로부터 자극받아 활동을 시작한 텃밭 왕언니는 칠곡군 중심인 왜관읍민으로서 면민한테 질 수 없다는 각오다.

리더 성추자(82) 할머니는 왜관읍에서 왕언니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 물러설 수 없다고 강조하며 전의를 불태웠다. 수니와칠공주는 하늘로 떠난 멤버의 아픔을 극복하고 활동을 재개했으며, 풍부한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텃밭 왕언니의 도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리더 박점순(84) 할머니는 “벼는 익을수록 머리를 숙인다”며 조용히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일대일 대결에 이어 그룹 간의 맞대결 순으로 진행되며, 일대일 대결은 심사위원이 선정한 단어를 제시하면 리더는 즉석에서 랩을 선보이는 방식이다. 심사는 김재욱 칠곡군수를 비롯해 정상급 래퍼들이 맡고 우승팀에게는'쇼미더 할매'가 새겨진 모자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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