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경주 황오동 원도심에 위치한 황촌 생활활력소를 찾게 됐다. 경주 황오동 원도심에 골목상권 활력을 불어넣는 거점시설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 준공되었다. 이 사업은 철도 단절과 생활 인프라 부족으로 쇠퇴한 주거지역의 상권 활성화와 도시 활력 제고를 위해 기획되었으며, 시는 2021년부터 21억5000만원을 들여 연면적 488㎡, 지상 3층 규모로 황촌 상권활력소를 건립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건물을 한번 둘러 볼 요량으로 황촌 생활활력소를 찾았는데 출입구에서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자동출입문’ 버튼이 보이지 않았다. 이리저리 유리문을 살피는 가운데 조금 낮게 부착된 버튼을 찾을 수 있었다. 불편한 가운데도 순간적으로 든 생각은 ‘휠체어’ 라는 단어가 섬광처럼 스쳐지나갔다.
지자체마다 무장애(장애물없는 환경) 도시 조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2년 5월 1일 장애인 등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 시행규칙이 강화 되면서, 자동출입문 버튼 설치 기준과 같은 여러 가지 중요한 사항들이 강화 되었다. 무장애 조례 제정의 목적은 장애인과 노약자 등 모든 사용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건축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법률은 건축물의 설계 및 시공에 있어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경주시는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무장애 도시 조성을 목표로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본격 추진에 나섰다. 이 계획은 시설물 접근성 및 이용 편의 강화, 원활한 이동을 위한 생활기반 구축, 평등한 사회참여를 위한 인식 개선 등 세 가지 분야로 나뉘어 있다. 특히 기존의 건축물 중 장애인 등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법률 제정 이전에 건설된 시설물에 대한 개선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경주시는 21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새해 첫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며, HICO 회의장에서 정상회의 준비 현황을 확인하고, 주요 시설 보수, 도로 및 경관 정비, 관광지 환경 개선, 교통 인프라 확충 등을 논의했다. 또한 보문단지 내 숙박시설과 주요 관광지 정비 현황도 점검하며,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계획을 밝혔다.
오는 10월 경주시에서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이를 위해 보문의 숙박시설중 소노벨, 힐튼 호텔, 블루원 등이 증축과 리모델링을 진행중이다. 동국대학교 병원도 외국정상들을 위해 병원 증축과 응급실 등 정비가 한창이다. 하이코 회의장, 경주국립박물관 등 관광지에도 무장애 도시에 걸맞는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
무장애 도시란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시민이 도시 환경을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물을 제거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도시를 의미한다. 이러한 도시 환경은 장애인과 임산부,노인,아동 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
무장애 도시라는 말이 익숙하지 않다면 휠체어를 이용해서 50m²(13평) 이상의 건물에 진입할 때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최근 출산율이 소폭 증가하면서 쉽게 유모차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어르신들의 보조보행기 등도 건물을 이용할 때 편의가 보장되야 한다.
자동문 버튼은 바닥면에서 높이 80-90cm 사이에 설치해야 하며 버튼의 중심이 85cm가 적절하다. 휠체어 사용자나 어린이 등 다양한 사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일반인들은 허리를 낮춰야 버튼을 터치할 수 있다.
버튼의 위치는 약시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해 출입문에서 30cm 떨어진 위치에 설치해야 한다. 이는 사용자가 버튼을 쉽게 찾고 누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으로, 사용자의 시각적 접근성을 고려하여 설계되어야 한다.
자동출입문 버튼 외에도 비상 호출 벨과 같은 안전장치의 설치가 필요하다. 비상 호출 벨은 자동문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여 시설 관리자 등을 호출할 수 있는 장치로, 사용자가 긴급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안전장치는 무장애 도시의 필수 요소로, 모든 사용자가 안전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이러한 규정은 접근성을 높이고, 모든 사용자가 안전하게 건축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준이 잘 지켜져서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 무장애 도시가 구현된 환경에서는 장애물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누구나 평등하게 사회에 참여할 수 있다. 그 작은 배려가 모여 큰 변화를 이루어낼 것이다.
경주시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모든 시민이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도시 환경을 실현하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김희동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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