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오지마을에 전깃불 밝히다
  • 채광주기자
봉화 오지마을에 전깃불 밝히다
  • 채광주기자
  • 승인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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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금마을 단 3가구만 거주로
그동안 전기·수도 공급 안돼
촛불 키고 지게로 생필품 날라
주민들 노력 끝 3㎾ 전기 공급
군-철도공, 주민 생존권 보장
삶의 질 향상 위해 지속 지원
각금마을 전기 공급을 위해 분전함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봉화군 제공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각금마을에 지난 25일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던 전기가 공급됐다.

소천면 분천리 1963번지 일원에 위치한 이 마을은 한때 10여 가구, 70여 명의 주민들이 살아가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이었으나 영동선 철도설치로 인한 마을 진입로 부재와 마을의 고령화가 겹치면서 많은 주민이 마을을 떠나 현재는 3가구만이 마을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마을은 전기 공급이 되지 않아 촛불을 사용하고 생필품은 마을까지 1시간이 걸려 지게로 나르는 등 현대문명의 사각지대를 살아가고 있다.

특히 각금마을 주민들은 지난 수년간 국민권익위원회, 봉화군과 한국철도공사 등 관계기관에 전기 공급을 위한 시설 설치를 청원했으나 도로 부재 등의 문제로 전기공급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주민들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청원해 지난 1월 봉화군과 한국철도공사가 현장을 다시 방문, 재조사해 영동선 분천~승부 간 주변 낙석 감시초소에서 예비 전력 7㎾ 중 3㎾의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비록 한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소규모 전기 공급이지만 각금마을 주민들의 오랜 기다림과 간절한 노력의 결과로 작지만 큰 희망의 불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봉화군과 한국철도공사는 주민들의 생존권 보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계속해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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