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시의회는 불통장벽부터 거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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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시의회는 불통장벽부터 거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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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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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복합화력발전소 유치문제는 생각할수록 어처구니가 없다. 포항시와 포항시의회가 마지막 순간까지 포항시민을 갖고 놀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서다. 포항시의회는 정부 신청시한을 몇 시간 앞두고 화력발전소 유치를 결정했다. 포항시의회 전원이 참여해 채택했으니 화력발전소는 재추진과정을 밟아야 한다. 그러나 그 앞길이 순탄해 보이지만은 않아 보인다.
 결의안이 채택되자 중국계 MPC코리아홀딩스가  제6차 국가전력수급계획서를 접수했다. 마치 포항시의회에서 결의안 채택을 선포하는 방망이 소리가 들릴 것을 확신하기라도 한듯 날쌔게 움직였다. 사업포기를 포항시에 통고한 현대건설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MPC코리아홀딩스가 유일한 사업신청자로 자리를 굳힌 계기였다. 지난해 7월 포항시가 양해각서 (MOU)를 체결한 그때 상황대로 돌아간 것이기도 하다. 빙빙돌아 제자리로 오는데 꼬박 1년이 걸린 셈이다. 결국 목적을 이루고만 포항시는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앞으로 포항시의 움직임이 관심거리다.

 포항시의회의 모양은  희한하게 되고 말았다. 지난해 거부했던 문제를 반년만에 찬성으로 돌려놓은 모양새가 되고 말아서다. 포항시의회가 의중에 두고 표결한 사업시행자가 MPC코리아홀딩스인지  현대건설인지 아리송해지고 말았다. 현대건설이 사업포기 의사를 포항시에 통고했다는 사실 자체를 뒤늦게 안 포항시의회였다. 그런데도 표결을 강행했으니 MPC코리아홀딩스에 대한 신임투표를 한 꼴이다.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 퇴짜를 놨던 다국적기업에게 반년 만에 멍석을 펴준 꼴이다. 시의회의 신념이 뒤죽박죽인 것 같다.
 아무튼 포항화전유치는 결정됐고 후유증만 남게 생겼다. 코미디같은 일련의 과정이 화력발전소 건설로 결말이 날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포항시와 포항시의회의 불통(不通)이 갈데까지 갔다는 증거가 이번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포항시와 포항시의회가 지난 1년동안 해온 일이 무엇인가? 서로 `폭탄 돌리기’나 하면서 시민을 농락한 것 밖에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 결과 시민들 사이에선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말지 않았는가?
 사업시행이 포항시에 가져올 파급효과는 경제 측면에서 크다고 한다. 이것이 실익으로 나타나려면 무엇보다 포항시와 시의회의 불통이 소통으로 바뀌는 게 더 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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