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전신성형’ 각오로 공천혁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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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전신성형’ 각오로 공천혁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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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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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새누리당의 제20대 국회의원선거 공천 신청 마감 날인 16일 박근혜 대통령 측근 출신 윤창번 전 청와대 미래전략수석비서관이 지역구가 나뉠 가능성이 큰 서울 강남병에 공천을 신청했다. 대구·경북에 이어 서울 강남이라는 노른자위에 이른바 ‘진박’(眞朴)이  진입한 것이다.
 윤 전 수석은 2013년 8월 대통령비서실 미래전략수석으로 임명됐고 작년 1월 물러났다.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국민행복추진위 방송통신추진단장도 맡았다. 경기고와 서울대 산업공학과,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학 석사, 노스웨스턴대 경영학 박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과 하나로텔레콤 대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를 지냈다. 놀라운 스펙이다. 상류층이 거주하는 서울 강남에 출마할 만하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지금 ‘진박’ 때문에 시끄럽다. ‘대구’에서 시작된 ‘진박 마케팅’에 ‘비박’이 반발하면서 잡음이 잦아들 날이 없다. 거기에 진박 총수인 최경환 의원이 전국을 누비며 진박 후보를 지지하는 바람에 갈등과 마찰이 더해지고 있다. ‘친박’ ‘진박’ ‘짤박’ ‘쫄박’ ‘원박’ ‘복박’ 등 ‘친박’을 둘러싼 패러디가 인터넷에 만발하고 있다.

 ‘진박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진박 후보들의 지지율은 답보 상태다. 아예 고전 중이다. 특히 ‘진박’의 진원지인 대구에서 그렇다. 연합뉴스·KBS 공동여론조사 결과 대구 동구을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42.8%의 지지율로 21.0%를 기록한 이재만 동구청장을 더블포인트로 앞섰다. 이재만 후보는 최경환 의원 등이 애지중지하는 ‘진박’이다. 당선 가능성에서도 유 의원이 49.8%로 이 전 동구청장(22.5%)을 더욱 큰 차이로 눌렀다. 대구 동구갑에서도 ‘유승민계’인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이 40.2%를 기록해 ‘진박’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19.6%보다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에서도 류 의원 38.4%, 정 전 장관 16.3%로 류 의원이 압도적으로 높다. 대구 수성갑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은 48.1%, 27.3%의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20% 포인트 이상 따돌렸다. 당선 가능성에서도 김 전 의원 44.7%, 김 전 지사 29.0%로 큰 차이가 났다. ‘진박’ 후보들이 고전하는 이유는 그들의 선거전략이 ‘박근혜’ 이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눈만 뜨면 박 대통령을 입에 올리고 박 대통령을 파는 데 바쁘다.
 김무성 대표는 4월 총선 새누리당의 목표 의석을 ‘180석’이라고 희망했다. ‘망국법’이라는 국회선진화법의 함정을 벗어날 수 있는 의석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180석을 차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3당 체제에서 실시된 선거에서 여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하는 것부터가 힘겨운 일이다. 지금처럼 ‘진박’이 전국 곳곳에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고 사방에서 마찰을 일으키면 ‘진박’ 부터가 위험해질 수 있다.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진박’ ‘비박’을 가리지 않고 훌륭한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 서울 강남병에 공천신청한 윤창번 전 청와대 미래전략수석비서관이 훌륭한 후보이지만 유권자 입장에서는 빼어난 스펙을 가진 또 한명의 ‘진박’일 뿐이다. 이래서는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새누리당은 전신 성형수술을 한다는 각오로 쇄신공천을 해야 한다. 거기에 ‘진박’은 변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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