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발길 끊긴 ‘포항캐릭터해상공원’ 활성화 방안 없나
2년 전 100억 원 들여 조성
서울지역 업체에 위탁 운영
시민·관광객 갈수록 줄어
올들어 9월까지 127명 찾아
유료·콘텐츠 부족 원인 지적
시, 위탁해지·활용방안 검토
포항시가 100억원을 투입해 야심차게 조성한 ‘포항캐릭터해상공원’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2년 전 100억 원 들여 조성
서울지역 업체에 위탁 운영
시민·관광객 갈수록 줄어
올들어 9월까지 127명 찾아
유료·콘텐츠 부족 원인 지적
시, 위탁해지·활용방안 검토
포항시가 당초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이곳 해상공원에는 찾는 시민이나 관광객들이 거의 없어 아까운 예산 100억원만 낭비하지 않았느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말이 해상공원이지 물 위에 떠 있는 간이시설에 불과하다는 것이 시민들의 지적이다.
29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 9월 남구 송도동 동빈큰다리 옆에 개장한 포항캐릭터해상공원(부력식 공원)은 면적 9090㎡에 예산 100억원(국비 66억·도비 9억·시비 25억원)이 투입됐다.
시는 개장 당시 서울의 모 업체에 위탁운영을 맡겼고 2017년 한 해 동안은 1만 7411명이 찾아 다소 활기를 띄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 6153명이 다녀간데 이어 올해 들어 지난 9월 현재까지 고작 127명만 공원을 찾는데 그쳤다.
입장객이 찾지 않는 이유는 턱없이 부족한 볼거리에 비해 입장료를 받고 있기 때문. 이곳 입장료는 성인 1000원, 포항시민이나 단체객 800원, 어린이 500원(단 포항시내거주 아동·단체 아동 400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공원이 운영되지 않는 관계로 무료 입장할 수 있지만 찾는 이들이 거의 없는 상태다.
공원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어린이용 자동차와 놀이기구, VR 등 모든 시설이 멈춘지 오래됐다. 특히 이곳 철재 시설물은 동빈내항과 인접하다보니 소금끼로 인한 부식이 빨리 진행돼 3년도 안됐는데도 녹슨 채 방치되고 있다. 운영이 제대로 안되다 보니 공원 전기 사용료와 상수도 사용료도 각각 1000만원, 1500만원이 체납돼 전기와 수도가 현재 끊긴 상태다.
시는 이 공원이 포항지진 영향 때문에 방문객 수가 줄었다고 억지 주장을 펴고 있지만 유료 공원인데다 각종 콘텐츠가 부족한 것이 방문객 감소의 결정적 이유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포항시민 박모(59·북구 두호동)씨는 “이 곳이 뭘 하는 곳인지 모르는 이가 대부분이다”면서 “겨우 애들 놀이시설 이용하려고 입장료까지 내면서 들어가려는 이들이 과연 몇명이나 되겠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시는 현재 운영을 맡았던 서울의 위탁업체와 계약해지 여부를 조율 중이다. 내년 4월까지 계약기간이 남아있지만 계약서 내용 중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을 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에 따라 업체가 계약해지를 거부해도 강제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캐릭터해상공원의 캐릭터라는 명칭은 없애고 순수히 해상공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어떻게 활용할지 여부를 놓고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공원 조성에 100억원이나 들어간 만큼 꼼꼼한 전략을 다시 수립해 활용방안을 찾도록 하겠다”면서 “위탁업체와 계약해지부터 하고 공원 활용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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