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203개 면적 불에 타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28일 낮 12시6분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 야산에서 난 불이 23시간34분 만인 29일 오전 11시40분 완전 진화됐다고 밝혔다.
불이 나자 산림·국방·소방 소속 헬기 36대와 산불특수진화대, 공무원, 군, 소방, 경찰 등 1510명이 투입돼 진화에 나섰다.
전날 해가 진 뒤 헬기가 철수하자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이 투입돼 밤샘 진화작업을 벌였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로 산지가 바짝 메말라 있는데다 돌풍으로 불꽃이 500여m 떨어진 산까지 날아가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이 불로 산림 145㏊(축구장 203개 해당)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며, 사찰과 차정비소 등 9개 시설물이 피해를 입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산불 현장 가까이에 수령 300년된 천연기념물 96호 굴참나무와 수령 350년된 천연기념물 409호 처진소나무가 있었으나 다행히 화마를 피했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헬기 10대와 열화상 드론 2대를 투입해 잔불이 되살아는지 감시하고 있다. 또 산림청 조사감식반을 투입해 정확한 화재 발생 원인과 피해 면적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울진 산불은 산림청이 산불 통계를 데이터화한 1986년 이래 5월에 발생한 대형산불 4건 중 가장 늦은 시기에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대형 산불은 2020년 5월1일 123㏊의 피해를 낸 강원 고성군 토성면 산불, 2017년 5월6일 252㏊가 소실된 강릉시 성상면 산불, 2017년 5월6일 765㏊를 잿더미로 만든 삼척시 도계면 산불로 기록돼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 “마지막 남은 잔불을 완전히 잡을 때까지 철저히 관리하고 피해 주민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두 달여 전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경북 울진에서 다시 산불이 발생해 소중한 산림이 훼손되고, 많은 건물이 불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밤을 새워가며 산불 진화에 최선을 다하고 계신 산림 당국과 소방 및 진화대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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