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성공이 주는 교훈
  • 모용복국장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성공이 주는 교훈
  • 모용복국장
  • 승인 202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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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풍경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행사
낙동강변에서 원도심 옮겨 개최
닷새간 38만 명 찾아 인산인해
시민 자발적 참여 성공 이끌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 평가
권기창 안동시장 지역발전 위한
과감한 결단이 일군성과로 평가

무릇 변화가 없으면 발전도 없다. 힘겹게 고치를 뚫고 나온 누에가 비로소 나방이 되듯 변화의 탈피과정을 겪은 후에라야 새로운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변화는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통해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열린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변화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한 단체장의 결단이 일군 성과라 주목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3년 만에 열린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지난 3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코로나로 탈난 세상을 슬기롭게 이겨낸 세계인을 위로하고 영웅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다시 한 번 삶의 활력을 되찾는다는 주제로 개최됐다.

그런데 매년 낙동강변에서 열리던 축제가 이번에는 원도심 일대로 옮겨와 개최됐다. 올해 취임한 권기창 안동시장이 강력하게 밀어붙인 결과다. 일각의 우려는 당연했다. 1997년 축제가 시작된 이후 26년 만에 축제 장소를 옮기는데 대해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축제기획과 콘텐츠, 특히 주차를 비롯한 교통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떠올랐다. 하지만 권 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강한 의지를 갖고 원도심 개최를 성사시켰다.

결과는 놀라웠다.


통상 10일간 축제기간을 절반으로 줄여 개최했는데도 불구하고 닷새간 무려 38만 명의 인파가 축제장을 찾았다. 안동시 인구의 무려 2.5배 넘는 인파다. 이는 그동안 지자체 주도 행사에서 무대 연출, 자원봉사, 교통, 청소, 안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안동시민들과 시장 상인들이 축제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분위기를 붐업시킨 효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권 시장은 축제가 열리기 수개월 전부터 시장 상인회, 기관단체 등 각계각층 시민들을 만나 성공적인 축제개최를 위해 머리를 맞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동시민들은 그동안 보고 즐기는 객체에서 이번에는 축제에 직접 뛰어든 주체로 거듭났다. 지역 내 트로트, 클래식, 국악, 버스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공연자들이 축제기간 중 카페, 식당, 호프 등에서 자유롭게 어울리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 탈춤공연장 입장권 중 일부는 탈춤사랑쿠폰으로 관광객에게 돌려줌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지역 상가들도 음식의 거리 맥주축제, 축제 상가 디스플레이와 메뉴 개발 콘테스트, 축제 스탬프투어에 참가해 시민, 상인 할 것 없이 모든 안동시민이 참여하는 참여형 축제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었다.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성공한 요인으로 접근성을 빼놓을 수 없다. 원도심에서 축제가 열리다 보니 접근이 용이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와 먹거리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 지역 특산물과 공예품을 파는 점포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에 반해 우려하던 교통체증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안동시와 유관기관이 협업해 주요 도로마다 경찰관과 자원봉사대를 배치해 원활한 교통흐름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연일 엄청난 인파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하지 않은 데 대해 한목소리로 놀라워했다.

이번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성공 개최는 ‘지방도 변해야 살아 남는다’는 이치를 새삼 일깨워준 사례다. 만일 권기창 안동시장이 일부 우려를 받아들여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했던들 이와 같은 성공을 거두긴 어려웠을 것이다.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주민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끈 권 시장의 결단이 돋보이는 이유다. 모용복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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