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건설사 줄폐업 가시화
대구 미분양 1만3199가구 최고
경북도 9016가구…전국 두번째
5곳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 연장
대구 미분양 1만3199가구 최고
경북도 9016가구…전국 두번째
5곳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 연장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국에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건설업체 폐업도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 미분양 수를 보인 대구경북은 중소건설사의 자금난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1분기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건)보다 88.6% 늘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는 전년 동기(447건) 대비 24.8% 증가한 558건으로 조사됐다.
부도난 건설업체는 종합건설업체 3곳과 전문건설업체 2곳 등으로, 전년 같은 기간(3곳)보다 5곳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자금조달의 어려움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부동산 경기 악화로 분양을 미루는 건설사들이 늘어나는 상황인데다,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지방 중소형 건설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금 경색으로 이들 중소 건설사가 부도 등으로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이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미분양 건이 늘어나면서 시행업체로부터 건설사로 결제가 미뤄져 많은 지역의 중소 건설사가 자금난을 해소하지 못하고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전월(7만5438가구) 대비 4.4%(3334가구) 감소한 7만2104가구로 나타났다. 미분양 주택 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국토부에서 20년 장기이동평균선인 위험수위로 판단하는 6만2000가구를 넘어선 수치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8650가구로, 전월(8554가구) 대비 1.1%(96가구)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미분양 감소가 ‘부동산 경기 개선’이 아닌 ‘전반적인 공급 물량 감소’에 따른 현상으로 보고 있다.
대구·경북도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올 3월 기준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1만3199가구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남구가 3082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수성구 2528가구, 중구 1087가구 순이다.
같은 시기 기준 경북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9016가구로 대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대구 중구·남구·수성구 등 3곳, 경북 포항·경주 2곳 등 대구·경북에서 모두 5개 지역은 오는 6월까지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건설업계의 자금난을 해소할 공사대수금과 자금조달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에 대한 회복세는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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